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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중동 지역 긴장에 3개월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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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중동 지역 긴장에 3개월래 최고치

WTI 3월물 1.49%↑ 79.19달러...브렌트유 4월물 0.74%↑ 83.47달러

2020년 5월12일 벨기에 앤트워프 항구 근처 정제소 위를 날아가는 갈매기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 5월12일 벨기에 앤트워프 항구 근처 정제소 위를 날아가는 갈매기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16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3월물은 배럴당 79달러를 돌파하며 1.16달러(1.49%) 오른 79.1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4월 인도분은 배럴당 61센트(0.74%) 상승한 83.47달러에 마감했다.

한 주간 브렌트유는 1% 넘게 상승했다. WTI는 3% 정도 오르며 지난해 11월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가자 전쟁이 중동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 이란과 동맹을 맺고 있는 강력한 민병대인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반격을 맹세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지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앞서 지난 13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경우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일 세계 원유 수요 증가세가 모멘텀을 잃고 있다면서 올해 원유 수요 증가율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유가는 주말을 앞두고 지지력을 확보했다.

시티 인덱스 앤 포렉스닷컴의 시장 애널리스트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전체적으로 볼 때,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격 변동 위험은 상방으로 치우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