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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외환] 달러 지수 5주째 상승...美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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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외환] 달러 지수 5주째 상승...美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미국 PPI 예상치 상회...지표 발표 직후 달러/엔 150.65엔까지 올라

2023년 3월10일 미국 1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3월10일 미국 1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물가 지표가 연달아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미국 달러 지수가 5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한때 104.58까지 상승한 뒤 전일 대비 보합권인 104.20에 마감했다. 달러 지수는 주간으로 0.21%, 월간으로는 1.07% 상승했다.

주 초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이날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월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적어도 올해 중반까지는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고 지표 발표 직후 달러화는 급상승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3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5%, 5월 금리 인하 확률을 33.7%로 반영했다. 연초에는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확률이 79%에 달한 바 있다.

다만 전일 발표된 미국 1월 소매판매가 10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는 등 소비 지출 둔화 우려감 등에 달러 상승 폭은 이내 축소됐다.

달러는 이날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PPI 발표 직후 150.65엔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줄였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후반 전일 대비 0.18% 오른 150.18엔에 거래됐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 지표 공개 직후 1.0732달러로 강세를 보였으나 후반 상승 폭을 내줬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보합권인 1.0774달러에 마감했다.

토론토 소재 CIBC 캐피털 마켓의 북미 외환 전략 책임자인 비판 라이는 "시장이 미국 경제의 실물 활동과 관련해 여전히 물음표가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환 시장의 상승 폭이 줄줄이 꺾인 것은 "약간 기이한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19일 ‘대통령의 날’을 맞아 뉴욕 시장이 휴장인 점 등을 고려해 공격적인 포지션 구축이 제한된 점도 달러 상승세를 제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고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달러화가 중단기적으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