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발니는 변호사 등 자신의 팀을 통해 텔레그램 채널을 관리해왔다. 그의 마지막 게시물은 사망 이틀 전인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에게 바치는 메시지였다.
러시아 북부 시베리아 감옥에서 47세 나이로 숨진 알렉세이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온 야권 지도자다. 푸틴 대통령의 5선이 유력한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사망한 그는 1976년 모스크바 인근 부틴에서 태어나 러시아 민족우호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한동안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나발니는 2011년 설립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도 폭로했다.
2011∼2012년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다. 이후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해 2위를 차지했다. 2015년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던 야권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가 괴한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에는 더욱 많은 지지를 받게 됐다. 2018년 대통령 선거에도 도전하려고 했지만 과거 지방정부 고문 시절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을 둘러싼 피선거권 자격 논란이 불거져 출마하지 못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틴 대통령뿐 아니라 그 가족, 그리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비롯한 측근들의 비리를 공개해 반향을 일으켰다. 나발니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폭로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는 수만 명이 참여한 거리 시위를 촉발했다.
2021년에는 러시아 겔렌지크에 대규모 휴양시설 '푸틴의 비밀 궁전'이 있다고 주장해 푸틴 대통령의 '눈엣가시'가 됐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를 '그 사람', '블로거', '베를린의 환자' 등으로 칭하며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2017년 모스크바에서 괴한이 뿌린 약물에 오른쪽 눈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의문의 독극물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2020년 8월 나발니는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검사 결과 옛 소련 시절 개발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 계열 독극물이 검출돼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독일로 긴급 이송돼 치료받은 나발니는 2021년 1월 러시아로 '대담하게' 귀국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당국에 체포돼 수감됐다. 나발니가 체포되자 러시아에서는 전국적으로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수천 명이 집회에 참여했다가 구금됐다. 횡령, 법정모독 혐의 유죄 판결로 징역 9년, 또 극단주의 활동 선동 혐의로 징역 19년을 추가로 선고받아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살게 됐다.
그는 교도소에서 러시아 정부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나발니는 모스크바에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에 있는 제6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12월 추위 등 혹독한 환경 때문에 '북극의 늑대'로 불리는 제 3교도소로 옮겨졌다. 이감 당시 약 3주간 행방이 알려지지 않아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나발니는 허리 통증을 약화하는 치료를 적절히 받지 못했고 수시로 잠을 깨우는 교도관 때문에 수면 부족을 겪었다.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시신이 시베리아 북부 살레하르트 마을 병원에 안치돼 있다고 독립매체 노바야 가제타 유럽이 보도했다. 라트비아에서 발행되는 이 매체는 구급대원인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 나발니의 시신에 멍 자국들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알렉세이 아나톨리예비치 나발니(러시아어: Алексе́й Анато́льевич Нава́льный, 러시아어 발음: [ɐlʲɪkˈsʲej ɐnɐˈtolʲjɪvʲɪtɕ nɐˈvalʲnɨj]는 1976년 6월 4일 생이다. 나발니는 모스크바주 오딘촙스키구에 위치한 부틴에서 태어났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계의 후손이다.[4] 그의 아버지 아나톨리 이바노비치 나발니(러시아어: Анатолий Иванович Навальный, 1947년 1월 28일~)는 현재 우크라이나 키이우주에 있는 이반키우스키구의 잘리샤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류드밀라 이바노브나 나발나야(러시아어: Людмила Ивановна Навальная, 1954년 4월 4일~)이며 동생으로 같이 정치 활동을 한 올레크(러시아어: Олег)가 있다.
나발니는 모스크바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오브닌스크에서 자랐으나, 어릴 때 여름에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그의 할머니와 지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93년 러시아 민족 우호 대학교에 입학하여 1998년 법학학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그는 러시아 연방 지원 금융 대학교에서 증권과 환전을 공부했다.
2000년 야블로코에 들어가 정계에 입문했지만 인종차별 논란을 거쳐 2009년 이후 러시아 연방 정부의 부패 문제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연방 대통령에 대한 비판 등 러시아 연방 국내의 미디어로 주목을 모았다. 라이브저널에 블로그를 개설하여 정보를 공개하고 대규모 시위 참여를 호소하는 한편, 포브스 러시아 연방 잡지 등에 정기적으로 기고도 하고 있다. 2011년 6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의 정치 체제는 부패에 의해 매우 약화되고 있으며, 러시아 연방에서도 5년 이내에 아랍의 봄과 같은 반정부 데모 시위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렉세이 아나톨리예비치 나발니 러시아 진보당 대표는 2013년 모스크바 연방특별시 시장 선거에 출마해 27.24%를 득표하며, 러시아 연방 정치 세계에 돌풍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2014년 12월 30일,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연방 지사 등으로부터 3천100만 루블 (약 5억9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에 같은 기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18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보였으나, 2017년 12월 25일 러시아 연방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14년의 횡령죄 판결에 따라 알렉세이 아나톨리예비치 나발니 진보당(현재의 미래의 러시아) 당대표의 출마자격을 박탈하였다. 로스네프트, 가스프롬, 가스프롬 네프트, 루크오일, 그리고 수르구트네프트 가스, 이렇게 5개의 가스 회사 주식을 30만 루블 어치를 사들였고, 이를 통해 해당 주식회사들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주행동주의자가 되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