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실적 발표 기대감으로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던 주가가 실적발표가 가까워지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7% 넘게 폭락해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 넘게 급감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음을 뜻한다.
높아진 눈 높이가 걸림돌
팩트세트 조사에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21일 장 마감 뒤 발표될 엔비디아 분기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
매출은 204억달러, 주당순익(EPS)은 4.59달러를 전망하고 있다.
지난 1월 28일 마감한 2024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37%, EPS는 422% 폭증했을 것이란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눈 높이가 워낙 높아진 탓에 엔비디아가 이처럼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더라도 투자자들이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그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목표주가 상향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15일에는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 릭 섀퍼가 실적상회(매수) 추천을 유지하는 한편 650달러에서 850달러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16일에는 웨드부시 증권의 맷 브라이슨이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번주 들어서는 HSBC도 가담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HSBC 애널리스트 프랭크 리는 매수 추천을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는 800달러에서 835달러로 높였다.
깜짝실적 기대감 낮아져
리 애널리스트는 그렇지만 깜짝 실적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엔비디아 매출이 시장 전망과 부합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리는 시장의 전반적인 기대가 급격하게 높아졌다면서 따라서 올해 엔비디아가 이렇게 높아진 기대치를 웃돌 정도로 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여지는 작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닝 서프라이즈'의 연속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엔비디아 실적은 시장 기대를 충족하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 전망은 장밋빛
리는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에는 꽃 길이 펼쳐쳐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가 중앙처리장치(CPU)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등 성장 여력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낙관 속에 엔비디아 내년 EPS 대비 주가수익배율(PER)을 35배로 잡고 835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엔비디아 급락세 속에 AMD도 동반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7% 넘게 폭락해 677.34달러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 일부를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31.61달러(4.35%) 급락한 694.52달러로 마감했다.
최대 경쟁자인 AMD 역시 8.18달러(4.70%) 급락한 165.69달러로 밀렸다. 엔비디아 실적 개선 속에 상승세를 타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도 동반 하락했다.
암은 낙폭이 이들보다 더 커 6.57달러(5.12%) 급락한 121.77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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