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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방국에 러시아 우주 핵무기 위협 통보...푸틴, 사실무근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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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방국에 러시아 우주 핵무기 위협 통보...푸틴, 사실무근 반박

미국은 중국 등과 함께 러시아 설득 나서, 러시아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 전술 비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크렘린궁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크렘린궁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주 핵무기를 배치할 가능성을 놓고 국제 사회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올해 안에 우주에 핵무기 또는 모의 핵탄두를 배치할 수 있다고 우방국들에 통보했다고 미국 언론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우방국들은 중국·인도와 함께 러시아에 핵무기를 우주에 배치하지 말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미국이 우주 핵무기 문제를 협의하려고 러시아 측과 직접적인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7개국(G7)은 오는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CNN 등 미국 언론은 러시아가 우주에서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핵 전자기파(EMP) 무기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이 무기는 핵폭발로 엄청난 에너지파를 생성해 전 세계가 휴대전화 통화와 인터넷 검색 등에 의존하는 수많은 상업용 위성과 정부 위성을 마비시킬 수 있다.
마이크 터너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지난 14일 하원 정보위원회가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위 전략소통 조정관은 "러시아의 위협이 대(對)위성 역량과 관련됐다고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러시아는 항상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해 왔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회의하면서 "최근 미국 등 서방에서 우주 핵무기 배치를 두고 잡음이 나오지만,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고 분명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미국 등 다른 나라들이 우주에서 하는 일만 한다"면서 "오히려 우리는 이 분야의 모든 협정 준수를 촉구하고 공동 작업을 강화하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는데 무엇 때문인지 서방은 매우 고조된 감정으로 이 문제를 꺼내고 있다"불만을 표시했다. 쇼이구 장관도 "우리 그런 것(우주 핵무기)이 없고, 들도 우리에게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잡음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쇼이구 장관은 백악관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도록 미 의회를 압박하고, 러시아가 전략적 안정 대화에 참여하게 할 목적으로 그런 주장을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정부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새 무기가 현재 개발 중이고, 아직 우주 궤도에 배치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런 무기가 실제로 사용되면 핵무기 역사상 최악의 혼란 사태가 조성될 수 있다고 미국 측이 주장했다.

핵 EMP로 알려진 신무기는 전자기 에너지 파동과 많은 전기 입자를 발산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위성들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미국 정부는 핵 EMP를 우주에 배치하면 '우주 조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러시아서명해 지난 1967년 발효한 우주 조약 우주에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배치하는 것을 금지하고, 우주를 평화적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규정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