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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비디아’ 꿈꾸던 엔비디아 주가 ‘털썩’ 주저앉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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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비디아’ 꿈꾸던 엔비디아 주가 ‘털썩’ 주저앉은 이유

20일 거래서 4% 넘게 급락...시장 '눈높이' 높아져 실적 발표 후 차익 실현 가능성

2024년 1월8일 컴퓨터 마더보드 근처에 엔비디아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월8일 컴퓨터 마더보드 근처에 엔비디아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로 연일 광폭 행보를 펼쳤던 엔비디아 주가가 2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2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 시장에서 급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700달러를 내주고 4.35% 내린 694.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240%가 오른 뒤 올해 들어서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최고의 성과를 보이며 40% 정도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시가총액이 아마존과 알파벳을 넘어서며 3위에 등극했고 애널리스트들의 경쟁적인 목표가 상향도 줄을 이었다. 그만큼 주가 상승 기대가 팽배했던 터라 실적 발표를 앞둔 주가 급락에 시장의 불안감도 커졌다.

주가가 그동안 급등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준치 또한 높아진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매출이 데이터센터 사업의 수요 급증에 힘입어 증가할 전망이지만,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연쇄적인 매도세“가 촉발될 위험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가벨리 펀드의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류타 마키노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정이 너무 높아 엔비디아 실적이 기대치를 넘지 못하고 충족시키는 선에 그치면 주가가 최소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가운데 실적 발표가 차익 실현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회사가 AI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증시 전반의 조정 압력이 커질 것이란 측면에서도 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믿고 투자하는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역사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주당순이익 추정치를 85%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고, 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는 통상적으로 약 1.9% 상승했다.

투자은행 UBS는 지난주 엔비디아 목표가를 기존 580달러에서 85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등급도 유지했다. 은행은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229억5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202억3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AI 컴퓨팅 용량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언급됐다.

은행은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빠듯한 AI 칩과 B100 등 신제품의 영향으로 올해 엔비디아의 EPS가 28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급락했지만 레이먼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들도 "하락은 단기적일 것"으로 전망하며 엔비디아의 또 다른 강력한 분기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엔비디아 목표가를 700달러에서 8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21일(현지시간) 뉴욕 정규 시장 마감 후에 발표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