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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노트에 담긴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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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노트에 담긴 명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사진=본사 자료
워런 버핏(94)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지만 한편으론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오마하는 그의 고향이다. 그는 단순히 이익만 추구하는 투자자가 아니다.

지난 2022년에 끝난 ‘버핏과의 점심 식사권’이 1900만 달러(약 253억원)에 낙찰된 이유도 그에게서 단지 투자 비법을 듣기 위함은 아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 시간) 1965년부터 버핏이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인상적인 내용을 추려 보도했다.
그와 253억원짜리 점심은 함께 나누지 못하지만 ‘오마하의 현인’이 전하는 사려 깊은 투자에 대한 진심을 엿보는 일은 흥미롭다. 버핏은 일부 주주에겐 따분할 수 있는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친근하고 재미있는 교사의 자세로 편지를 썼다.

버핏은 요기 베라(야구 감독)와 메이 웨스트(미국 희곡 작가이자 배우), 컨트리 노래와 성경을 인용했다. 다음은 WSJ가 추천한 내용들이다.

인수 탐색


회사(버크셔 해서웨이)는 섬유 분야 주변에서 적합한 인수 기업을 찾고 있다. 현재까지는 성사된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관심을 갖고 계속 찾고 있다. 1966년 12월 2일

개구리에게 키스하기


투자자들은 항상 개구리를 개구리 가격에 구입하려 든다. 그러나 만약 개구리에 키스하기 위해 두 배의 가격을 지불하려는 공주가 있다면, 그 키스는 진짜 다이너마이트를 품고 있다. (공주의 키스로 개구리가 왕자로 변하는 동화에 비유) 우리는 많은 키스들을 관찰했지만 기적을 본 적은 매우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영 공주들은 기업의 뒷마당이 개구리로 가득차기를 원한다. 1982년 2월 26일

공포와 탐욕


두 가지 과도한 감정인 공포와 탐욕은 투자자에게 항상 발생한다. 이 전염병의 고약함은 타이밍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들에 의해 생성되는 시장의 이상 현상은 모두 지속 여부와 정도를 예측할 수 없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탐욕스러울 때 공포에 빠지고, 다른 사람들이 공포에 빠질 때 탐욕스러워진다. 1987년 2월 27일

야구처럼


장기적으로 투자 결정의 점수판은 시장 가격이다. 그러나 가격은 미래 수익에 따라 결정된다. 투자에서도 야구처럼 점수판이 아닌 경기장을 보아야만 이긴다. 1992년 2월 28일

우리의 오리 등급은 무엇인가?


상승장에서는 폭우가 내린 다음 자랑스럽게 울어대는 오리가 되지 말아야 한다. 폭우가 내리면 자신의 수영 실력이 세상에서 최고인 줄 안다. 그 순간 현명한 오리는 다른 연못에 있는 오리들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한다.1997년 우리의 오리 등급은 어떻게 되었나? 우리는 열심히 수영을 했지만, S&P 지수에 간단히 투자한 수동적인 오리들이 더 빨랐다. 그러므로 우리의 1997년 성과 평가는 이렇다. 꽥꽥. 1998년 2월 27일

새와 달러

이솝은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그는 ‘수컷 손에 있는 새가 수컷이 있는 나무 위에 있는 새보다 가치가 두 배다’는 통찰력을 지녔다. 이 원칙을 구체화하기 위해 당신은 세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나무에 실제로 새가 있는지 얼마나 확신하나? 그들은 언제 나무 밖으로 나올까? 무위험 이자율은 얼마인가? (장기 미국 채권의 수익률과 비교해보라) 말 그대로의 새를 생각하지 말고. 달러를 생각하면 된다. 2001년 2월 28일

파도에 올라타기


버크셔와 미국 주식 소유자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잘 먹고 잘 살았다. 1899년 12월 31일부터 1999년 12월 31일까지 백 년 동안 다우지수는 66에서 1만1497로 상승했다. 이 엄청난 상승은 간단한 이유로 발생했다. 지난 백 년 동안 미국 기업들이 놀랄 만큼 잘 일해 왔고, 투자자들은 그들이 가져다 준 번영의 파도를 탔기 때문이다. 2006년 2월 28일

가격의 중요성


자본 배분의 첫 번째 법칙은, 인수든 자사 주식 매입을 위한 것이든, 한 가지 가격에서 올바른 것이 다른 가격에서는 어리석다는 것이다. 2012년 2월 25일

거품은 반드시 꺼진다


지난 15년 동안 인터넷 주식과 주택 가격은 엄청난 과잉을 증명했다. 버블이 생기면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던 투자자들의 대열이 시장에서 제공한 '증거'에 빠져들게 되고 곧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된다. 충분히 커진 버블은 결국 터지기 마련이다. 그 때 흔한 속담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지혜로운 사람이 처음에 하는 일을 어리석은 사람은 마지막에 한다.' 2012년 2월 25일

변화에 민감해야


시장 시스템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데 최고의 기능을 발휘한다. 아직은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을 제공하는 데서도 그렇다. 어렸을 때 부모님은 텔레비전을 상상할 수 없었고, 나도 50대에 개인용 컴퓨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것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고 나서야, 두 제품 모두 그들의 삶을 혁신시켰다. 나는 이제 주당 열 시간을 온라인 탐색에 쓰고 있다. 그리고 이 편지를 쓰는 동안 '검색'은 나에게 무척 유용하다. 2016년 2월 27일

세면대와 우산


찰리(멍거)와 나에게 자산을 늘려가는 마법 같은 수단은 없다. 그냥 크게 꿈꾸고, 기회가 제시될 때 정신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빠르게 대응할 준비를 갖추었을 뿐이다. 경제계에는 거의 10년마다 어두운 구름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금세 비가 내린다. 그러한 폭우가 발생할 때는 대젓가락이 아닌 세면대를 들고 밖으로 급히 나가야 한다. 2017년 2월 25일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