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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의회청문회 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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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의회청문회 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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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국의 금리정책이 최근 증시 랠리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거론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이번 주에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매파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AI 수혜주 엔비디아가 테슬라 처럼 주가 폭락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블룸버그의 엔비디아 주가 급락 공개 경고에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긴장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급격한 주가 흐름이 전기차 테슬라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블룸버그 뉴스는 "전기차(EV)에서 AI로 시장이 뒤집히면서 엔비디아가 테슬라의 후계자(Successor)가 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회사를 비교하면서 엔비디아가 테슬라처럼 주가 급등기 이후 큰 폭의 하락장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언론은 "엔비디아의 놀라운 상승세가 S&P 500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얼마 전까지 기술 혁신의 꿈으로 치솟았다가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면서 땅으로 굴러떨어진 또 다른 투자자들의 애정주(investor darling)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3월5일= S&P글로벌 서비스업,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 ISM 비제조업(서비스업) PMI, 공장재수주, 타겟, 로스 스토어 실적 발표
3월6일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반기 통화정책 증언, ADP 고용보고서, 구인·이직(JOLTs) 보고서, 도매재고, 연준 베이지북,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결정, 캠벨수프 실적
3월7일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반기 통화정책 증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챌린저 감원보고서, 생산성·단위노동비용, 무역수지, 소비자신용,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브로드컴, 코스트코, 크로거 실적 발표,
3월8일= 고용보고서 ·실업률

블룸버그는 현재 엔비디아의 이익 전망치 대비 주가가 18배 수준으로 S&P 500 주식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는 테슬라가 최고점에 있을 때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또 엔비디아가 AI 모델에 사용되는 그래픽 칩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AMD 같은 경쟁업체들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 열을 올리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엔비디아의 고객사들조차도 자체 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언론은 이어 "전기차나 AI의 파괴적인 힘을 무시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절대 도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미래 성장에 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짚었다.

파월 의장은 6∼7일 미 하원과 상원에 차례로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2024년 1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3월 FOMC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해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그 이후 다수 연준 인사가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올해 중 나중(later this year)"이라고 밝히는 등 연준은 시장 기대를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을 일관되게 내놓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게 나왔고,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근원 PCE 상승률은 0.4%(전월 대비)로 약 1년 만에 최고였던 점도 금리 인하 신중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3월과 5월 금리가 현 수준인 5.25∼5.5%로 동결될 가능성을 각각 95%, 68.3%로 보고 있다. 6월 동결 전망은 29.6%로 인하 기대가 더 큰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정책이 최근 증시 랠리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거론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이번 주에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JP모건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반등의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CNBC에 따르면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빅 수석 시장 전략가는 "전 세계 여러 분쟁으로 인해 지금은 1970년대와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유사성이 있다"며 "미국의 적자가 지속 가능한 경로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쇼어링과 계속되는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더 높일 수 있다"며 "두 번째 인플레이션 파도가 닥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온쇼어링은 기업의 생산·서비스를 국내에서 담당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 코스피는 전장 대비 1.21% 오른 2,674.27로 장을 마쳤다. 한국 증시에서도 한미반도체(+12.50%)를 비롯해 SK하이닉스(+6.59%)와 삼성전자(+2.04%) 등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대만 자취안지수는 1.95% 오른 19,305.31로 장을 마감, 19,000선을 넘었다. TSMC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5.22% 급등한 725 대만달러를 기록해 신고가를 새로 썼고, 시가총액 5천970억 달러로 전 세계 시총 순위 10위권 재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아시아 증시에는 지난주 미국 증시 랠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AI 붐 기대가 이어지면서 나스닥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를 돌파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종가 기준 5,137.08로 최초로 5,100선을 넘긴 바 있다. 미국 개인용 컴퓨터(PC) 및 서버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는 AI 기대감에 하루에만 31.62% 급등했고,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도 4% 오른 822.79달러를 기록해 종가 기준 800달러를 넘겼다. 중국 증시는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에도 불구하고 신중론 속에 보합 흐름을 보이다 결국 상승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41%)와 선전성분지수(+0.18%),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09%)는 플러스였다. 호주 S&P/ASX 200지수는 0.13% 내렸다.

코스피가 4일 반등세로 기분 좋은 3월의 출발을 알릴 수 있었던 데는 결국 '믿을 구석'인 반도체주의 분발이 큰 역할을 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2.04%, 6.59% 오른 7만4천900원, 16만6천원을 기록하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6만8천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16만6천900원)를 다시 경신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한미반도체[042700]는 이날 12.5%의 상승률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7위를 기록했다. 덕산테코피아(29.92%), GST[083450](24.87%)가 가격제한폭 또는 그에 준하게 오른 가운데, HPSP[403870](8.95%), 하나마이크론[067310](5.41%), ISC[095340](4.31%), SFA반도체[036540](4.01%), 동진쎄미켐[005290](3.09%), 주성엔지니어링[036930](2.54%) 등이 상승세를 탔다.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고, S&P500지수도 사상 처음 5,100선을 돌파했다. 델이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와 함께 주가가 30% 이상 급등했고 엔비디아와 AMD도 각각 4%, 5% 이상 오르는 등 반도체 및 AI 종목들이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 델은 실적 발표에서 AI 최적화 서버 수요가 강하다고 언급하는 등 증시의 AI 모멘텀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미국채 금리 하락과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전년 대비 하락 추세 등 매크로 환경까지 개선되면서 코스피까지 상방 압력이 높아졌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주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던 저PBR 종목의 상승세도 재점화된 모습이다. 삼성전자[005930](2.04%), SK하이닉스[000660](6.59%), KB금융[105560](8.66%), POSCO홀딩스[005490](6.14%), 삼성물산[028260](4.02%), 포스코퓨처엠[003670](5.52%), 현대차[005380](2.00%), LG화학[051910](1.99%)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셀트리온[068270](-2.00%), LG에너지솔루션[373220](-0.75%), NAVER[035420](-1.54%) 등은 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1.31%), 에코프로[086520](2.43%), 알테오젠[196170](4.11%), HPSP[403870](8.95%),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3.10%) 등이 강세였고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품목 허가를 획득한 휴젤[145020](10.11%)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