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305045943027434a01bf698f1209125250.jpg)
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전기차(EV)에서 AI로 시장이 뒤집히면서 엔비디아가 테슬라의 후계자(Successor)가 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회사를 비교하면서 엔비디아가 테슬라처럼 주가 급등기 이후 큰 폭의 하락장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놀라운 상승세가 S&P 500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얼마 전까지 기술 혁신의 꿈으로 치솟았다가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면서 땅으로 굴러떨어진 또 다른 투자자들의 애정주(investor darling)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현재 엔비디아의 이익 전망치 대비 주가가 18배 수준으로 S&P 500 주식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는 테슬라가 최고점에 있을 때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또 엔비디아가 AI 모델에 사용되는 그래픽 칩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AMD 같은 경쟁업체들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 열을 올리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엔비디아의 고객사들조차도 자체 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칩으로 서버를 만드는 또 다른 기업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도 상승했다. AI 랠리를 타고 있는 다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마벨 테크놀로지도 올랐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 주가도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 랠리가 이어진 가운데,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40,000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닛케이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40,000선을 돌파했으며, 전장 대비 0.50% 오른 40,109.23으로 장을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최고 경신이다.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4.87%)를 비롯해 어드반테스트(+3.67%)와 도쿄일렉트론(+2.37%) 등 반도체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 코스피는 전장 대비 1.21% 오른 2,674.27로 장을 마쳤다. 한국 증시에서도 한미반도체(+12.50%)를 비롯해 SK하이닉스(+6.59%)와 삼성전자(+2.04%) 등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대만 자취안지수는 1.95% 오른 19,305.31로 장을 마감, 19,000선을 넘었다. TSMC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5.22% 급등한 725 대만달러를 기록해 신고가를 새로 썼고, 시가총액 5천970억 달러로 전 세계 시총 순위 10위권 재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미국 증시 랠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AI 붐 기대가 이어지면서 나스닥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를 돌파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종가 기준 5,137.08로 최초로 5,100선을 넘긴 바 있다. 중국 증시는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에도 불구하고 신중론 속에 보합 흐름을 보이다 결국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정책이 최근 증시 랠리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거론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6∼7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출석 및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1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또 8일 발표되는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7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 등도 주목하고 있다. .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