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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스틱 연은 총재, 올 3분기 첫 금리인하 후 재동결...파월 의장도 매파 목소리 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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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스틱 연은 총재, 올 3분기 첫 금리인하 후 재동결...파월 의장도 매파 목소리 낼 듯

금리인하 직후 경기 과열 우려, 파월 의장은 6, 7일 의회 증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6, 7일(현지 시간) 미 하원과 상원에서 잇달아 증언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6, 7일(현지 시간) 미 하원과 상원에서 잇달아 증언한다. 사진=로이터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3분기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첫 금리 인하를 한 뒤 일정 기간 다시 동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애틀랜타 연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서 첫 금리 인하 조처가 나오면 경기가 일시적으로 과열될 위험이 있어 금리 인하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 다시 일정 기간 동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이 올해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내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제시했던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에 비해 인상 횟수와 폭이 줄어든 것이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스틱 총재는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연준이 연속해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일단 행동에 나선 후 기업·가계 등 시장 참가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현재 기업들이 지출·투자를 늘리는 등 과열 상태라고 평가했다. 연준이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수요가 급증하고, 이것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보스틱 총재는 “억눌린 과열(pent-up exuberance)이라고 부르는 이런 위협은 향후 몇 달 내에 철저히 조사해야 할 새로운 상승 위험"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시장이 오는 6월에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이 정체 상태에 빠지거나 노동 지표와 임금 상승이 예상치를 넘으면 금리 인하 시점이 이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7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잇달아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에 관해 보고한다. 월가는 파월 의장이 이번에도 긴축 통화 정책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는 ‘매파’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그룹 애널리스트들은 4일 메모에서 "파월 의장이 이번에 새로운 단서를 제시할 가능성은 작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전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를 더 많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나 웡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등은 “파월 의장이 매파 입장을 유지하고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이 경기 부양을 위한 조기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올해 미 연준이 연방기금 금리를 누적 100bp, 4.25~4.50%로 인하하고, 2025년에도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2024년 글로벌 거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여러 선진국이 연착륙할 가능성이 있고,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2분기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G20 선진국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2023년에 1.8%, 2024년에 1.5%, 2025년에 1.6%로 내다봤다. 미국 실질 GDP 전망치 2.5%로 상향 조정했다. 2024년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는 2.1%, 2025년은 1.8%로 제시했다. 한국의 실질 GDP 전망치는 2023년 1.4%, 2024년 2.0%, 2025년 2.0%로 내다봤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