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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꿈틀대는 도쿄 물가...BOJ 금리 인상 가까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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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꿈틀대는 도쿄 물가...BOJ 금리 인상 가까워지나

'춘투' 임금 협상안 발표 이후 4월 금리 인상에 무게

2023년 12월19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2월19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도쿄의 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일본은행(BOJ)의 첫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에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5일 발표된 도쿄의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지만 전월의 1.8%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커지면서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다시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공공요금을 억제하기 위해 시행된 정부 보조금의 영향이 희석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도쿄의 물가 지표가 이달 말 발표될 전국 지표에 선행하는 성격을 보이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이 이르면 3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냐는 분석과 함께 늦어도 4월에는 중앙은행이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표 발표 이후 5일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0.725%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를 보이기 전까지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19개월 연속으로 일본은행의 목표치를 상회한 바 있다.

다이치 생명 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요시키 신케는 블룸버그에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 ”근원 CPI의 급등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정부 에너지 대책의 효과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3월보다 4월 금리 인상에 무게


시장에서는 일본 기업의 올해 임금 협상안이 발표되는 4월에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주 다카타 하지메 일본은행 정책심의위원은 중앙은행의 “목표 물가가 마침내 가시화하고 있다”며 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폐기할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확산됐고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9엔대로 반등했다.

이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상파울루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회의에서 좀 더 신중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조정과 관련해 ‘춘투’를 주시하겠면서 “노조측의 (임금 인상) 요구가 지난해를 웃돌고 있고, 기업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매년 임금 협상인 ‘춘투’에서 기업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을 결정하는데 지난해 인상률은 약 3.6%였다. 올해는 이보다 높은 4%대의 평균 인상률이 점쳐지고 있다.

다이치 연구소의 신케는 "핵심은 임금이 계속 상승하여 소비 지출을 촉진하고 기업들이 점진적으로 가격을 계속 인상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 시점이 시기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첫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이 늘어나면서 달러/엔 환율의 고공 비행도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펀더멘털 우위를 감안하면 달러화의 조정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