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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망가’ 황금세대들이 저문다…세계적 거장 도리야마 아키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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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망가’ 황금세대들이 저문다…세계적 거장 도리야마 아키라 사망

도리야마 아키라.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리야마 아키라. 사진=연합뉴스

일본을 콘텐츠 대국으로 이끌었던 ‘망가 황금세대’들이 저물고 있다. 8일 주간지 ‘소년점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본지에 많은 작품을 발표했던 도리야마 아키라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사인은 급성 경막하 출혈. 소년점프는 “도리야마 선생이 만들어낸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압도적인 디자인 센스는 많은 만화가와 창작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애도했다.

이런 비보에 그의 작품으로 막대한 영향을 받은 후배 만화가들도 애도와 감사를 함꼐 전했다. 만화 ‘원피스’로 5억부 판매를 달성한 작가 오다 에이치로는 “만화가뿐 아니라 모든 업계에서 활약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소년 시절 ‘드래곤볼’ 연재 당시의 흥분과 감동을 가지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만화 ‘나루토’로 유명한 기시모토 마사시도 “나의 삶은 초등학교 시절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라는 만화와 함께 자랐고 싫은 일이 있어도 매주 ‘드래곤볼’이 있었기에 그것을 잊을 수 있었다. 시골에서 자란 내게 그것은 한 줄기 구원이었다”라며 고인의 영면을 기도했다.

도리야마 아키라는 1984년부터 1995년까지 소년점프를 통해 연재한 드래곤볼을 히트시켜 일본 ‘망가’를 세계의 콘텐츠로 급부상시킨 인물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제40회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 40주년 기념 특별상을, 2019년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예술 문화 훈장을 표창받기도 했다.

미우라 켄타로 당시 부고 공지. 사진=하쿠센샤 영애니멀 공식 트위터
미우라 켄타로 당시 부고 공지. 사진=하쿠센샤 영애니멀 공식 트위터


망가를 세계적 콘텐츠로 끌어올린 거장이 저물면서 일본 만화 업계도 세대교체 바람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베르세르크’의 작가 미우라 켄타로가 2021년 대동맥 박리로 사망했고 지난해에는 ‘은하철도999’, ‘캡틴 하록’으로 유명한 마츠모토 레이지가 심부전으로 작고하는 등 망가 산업의 주역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유희왕 작가 다카하시 카즈키. 사진=다카하시 카즈키 인스타그램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유희왕 작가 다카하시 카즈키. 사진=다카하시 카즈키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미 ‘겟타로보’의 이시카와 켄, ‘도라에몽’의 후지코 F.후지오, ‘유희왕’의 다카하시 카즈키, ‘크레용 신짱’의 우스이 요시토 등 인기 만화 작가들이 숙환과 건강 문제로 유명을 달리했다. 또 사망하지 않더라도 ‘헌터X헌터’, ‘유유백서’로 유명한 토가시 요시히로와 같이 건강 문제가 심각한 작가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 일본 주간지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주간소년점프에서 연재되는 원피스 등 수십 년을 연재했던 인기작들이 스토리상 최종장으로 접어들어 인기작들의 세대교체가 점쳐지고 있어 산업 간판을 대체할 콘텐츠들이 나와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