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고령화 가속에 실버산업 '봇물'

공유
0

中고령화 가속에 실버산업 '봇물'

중국 노인이 가판대에서 그림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노인이 가판대에서 그림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급속도로 고령화되며 실버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의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실버산업은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17일 보도했다.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2022년에 10조 위안(1조 4000억 달러)에 달했던 중국 실버산업이 오는 2027년에는 20조 위안을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안티에이징 시장 예상 매출은 150억 달러 규모로 시장 분석회사 차이나스키니는 노화방지 제품 매출이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 4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2억9697만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약 3억4000만명)와 거의 맞먹는다.

미국인보다 기대수명이 2년 더 긴 중국인의 1인당 평균소득은 미국인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업체가 앞다투어 본격적으로 실버케어 사업을 벌이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유비테크 로보틱스는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돕는 요양 보호 서비스 로봇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물리치료 보조 로봇 등을 개발해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음성 인식 제공업체 신비정보(iFlytek)도 특수 음성 인식 리모컨을 통해 심박수와 혈중 산소 농도를 추적하고, 인공지능(AI) 건강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세계 최대 가전회사인 미데아는 AI로 불을 조절해 냄비의 과열을 막는 스토브 등을 내놨다. KFC, 피자헛, 타코벨 매장을 운영하는 얌 차이나도 고령 고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메뉴를 잇달아 출시했다.

실버산업이 발달한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은 곳도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야다인터내셔널홀딩스는 파나소닉에 장쑤성 이싱시에 위치한 1170세대 규모의 노인 복지 시설 개발에 제휴를 요청했다. 이 시설은 소변을 통해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화장실과 자동 온도 조절 기능이 내장된 침대까지 다양한 첨단 기술을 갖춘 곳이다. 파나소닉의 주택 및 도시 설계 노하우를 이 시설에 접목시키기 위한 협력이다.

유비테크도 지난 6월 일본 가켄홀딩스의 요양 서비스 사업부인 메디컬 케어 서비스와 제휴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AI와 로봇을 사용해 간병인의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중국 정부도 이에 발맞춰 관련 산업 지원을 위해 1월 산업 클러스터 구축과 로봇 공학 활용 등 실버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26개 항목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민간 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조항도 포함되어 있어 외국 기업들의 투자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당장 산업 성장의 효과가 실물경제로 드러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많은 업체들의 실버산업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정작 노인들은 이런 서비스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최신 기술을 접목한 사업들이 많아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중국 가전업체의 한 임원은 닛케이아시아에 "수요가 많다고 해도 지금 당장 서둘러야 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