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문짝 날아간 보잉, 방산 부문 매각 검토

공유
1

문짝 날아간 보잉, 방산 부문 매각 검토

보잉이 방산 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보잉이 방산 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737 맥스9 여객기 문짝이 비행 도중 날아가는 사고를 낸 보잉이 이번엔 방산 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부문 매각 검토 소식에 보잉 주가는 이날 1.30달러(0.72%) 오른 181.14달러로 마감했다.
미 연방항공청(FAA) 감사보고서에서 회사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는 평가를 받은 보잉이 '돈이 될 수 있는' 방산 부문을 매각해 난국을 타개하려 할 가능성이 있어 방산 부문 매각설이 돌고 있다.

적자


'보잉 디펜스 스페이스 앤드 시큐리티'라는 긴 이름이 붙은 보잉 방산 부문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전쟁 등 지역 갈등 고조로 방산 업종이 호황을 누리는 와중에도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해 보잉 방산 부문은 약 250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약 18억 달러에 이르렀다.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상황에서 손실이 날 수 있는 고정 가격 계약들이 많았던 것이 주된 이유였다. 실제 인플레이션이 보잉 전망을 웃돌면서 보잉이 따낸 방산 계약들이 자충수가 됐다.

23억 달러 흑자

보잉 방산 부문은 이전까지는 보잉에 효자 산업이었다.

팬데믹 이전 5년 영업마진율이 약 9%에 이르렀고, 이 기간 연평균 약 23억 달러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금은 돈이 안되지만 누가 경영을 하느냐에 따라 언제든 캐시카우가 될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사업 분야라는 뜻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보잉 방산 부문이 올해 매출이 전년비 3% 증가한 약 256억 달러 매출에 이르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서 약 5억4600만 달러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매각보다 매입


보잉은 사업 부문 매각보다는 매입이 익숙한 곳이다.

이번에 사고를 낸 동체 제작사 스피릿에어로 시스템스를 2005년 캐나다 사모펀드 오넥스에 매각한 것이 가장 최근 사례일 정도로 매각 사례가 드물다.

보잉은 외려 매입에 적극적이다.

2005년에 떼어냈던 스피릿에어로를 현재 다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알래스카 항공 여객기 문짝 뜯김 사고가 하청 생산한 동체를 받아 본사에서 조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는 사고 결론에 따라 생산 과정 통합을 위해 동체 부문도 다시 인수하려 하고 있다.

최근 수년 주요 부품 업체들도 사들였다.

그렇지만 방산 부문 매각은 타당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각 대금으로 지난해 말 540억 달러로 추산되는 부채를 줄일 수 있다.

보잉은 737맥스8 여객기 2대가 잇따라 추락하고, 이후 팬데믹까지 겹치며 140억 달러 수준이던 부채 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