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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지표에 '경고등' 켜져...미 주식시장 거품 신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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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지표에 '경고등' 켜져...미 주식시장 거품 신호일까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사진=본사 자료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주식시장 거품 여부를 판단하는데 활용하는 이른바 '버핏 지표'에 빨간 불이 켜졌다.

뉴욕 주식시장이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제 시장이 과열 상태에 들어서 거품을 형성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27일(현지시각) 버핏 지표가 경고를 내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버핏 지표, 190%


버핏 지표는 2001년 버핏이 경제주간 포천과 인터뷰에서 제시한 지표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를 주식 밸류에이션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단일 지표라고 말했다.

버핏 지표는 간단하다.

경제규모에 비해 주식 밸류에이션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미국의 경우 윌셔50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더한 뒤 이를 지난 분기 미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이다.

버핏은 이 값이 100%이면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적정한 것이고, 70% 수준이면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 저가 매수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값이 200%에 육박한다면 이는 상당한 고평가 수준이다. 버핏은 이 경우 투자자들이 '불장난'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 버핏 지표는 190%에 육박한다. 약 2년 만에 최고치다.

버핏 지표가 이 정도로 높았던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버핏 지표는 211%까지 올랐고, 이듬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9% 폭락했다.

거품


버핏 지표만 거품을 경고하는 것이 아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금의 AI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경고하고 있고, 다른 이들은 시장의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인하 전망이 지나차게 장밋빛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2명이 올해 금리인하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올해 3차례 금리인하 기대감이 물거품이 될 개연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단정 못 해


그러나 버핏 지표는 단순한 것만큼이나 허점도 많다.

대표적인 허점은 버핏 지표가 당시의 주식시장 거품을 가리키는 역할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각기 다른 개별 기업의 실적 전망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경우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지만 거품 논란은 많지 않다.

높아진 눈높이를 뛰어넘을 정도의 깜짝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버핏 지수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골드만삭스는 S&P500 지수가 15% 더 올라 올 연말 6000을 찍을 수도 있다고 낙관하기도 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