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은밀하게 매수한 종목은?

공유
0

[초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은밀하게 매수한 종목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사진=로이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사진=로이터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일 대비 23달러(0.06%) 하락한 3만8949달러(약 5194만6281원)에 마감했다. 주목도가 높은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하루 앞두고 적극적인 매매는 자제되었으며, 시장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들도 이날은 잠시 주춤했다. 반면, 고점을 향해 착실하게 나아가는 종목이 있다. 바로 버크셔 해서웨이이다.

유명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A주는 0.6% 상승 마감했으며, 퀵(QUICK) 팩트셋에 따르면 시가총액은 8971억 달러(약 1196조4622억 원)로 1조 달러(약 1333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에서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테크 종목밖에 없는데, 투자사 버크셔가 이를 달성한다면 획기적인 일이다.
기업 가치의 향방을 좌우하는 버핏식 투자의 일단을 분기별로 엿볼 수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13F'(Form 13)라는 보유 종목 목록 공시다. 14일 발표한 2023년 말 기준 공시에서 애플은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워치타워의 눈길을 끈 것은 '한 종목 또는 복수 종목에 대해 게재를 생략했다'는 보고서의 단서 조항이었다. 지난 보고서에 이어 2분기 연속 일부 보유 종목을 누락한 것이다. 가장 최근인 2020년 9월 말 기준 보고서에서도 마찬가지로 일부 보유 종목을 밝히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석유 대기업 셰브론과 통신 대기업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가 누락되었다.

SEC 규정에 따르면, 투자 전략을 타인에게 알리지 않는 등의 목적으로 보고자는 3개월 단위로 SEC에 보유 종목의 일부 비공개를 요청할 수 있다. 기간은 최대 1년이지만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연장 신청이 가능하며, 2020년 9월 말 쉐브론 등 보유 종목은 2021년 2월에 추가 공시되었다. 이번에도 2분기 연속 비공개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투자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대상 종목을 알아볼 수 있는 힌트는 버크셔가 24일 발표한 2023년 연차보고서에서 찾을 수 있다. 보유 주식의 취득원가(장부가액) 항목을 보면 '은행, 보험, 기타 금융주'는 같은 해 9월 말 대비 10% 미만 증가했고, 9월 말 기준도 6월 말 대비 5% 이상 많았다. 13F에서는 2023년 하반기 금융주 추가 취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은밀한 매수'의 대상은 금융주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투자정보 매체 배런스(Barron's)는 과감하게도 "자산운용사 블랙록, 혹은 금융회사 모건스탠리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후보로 거론되는 종목은 더 있다. 하반기 거래량이 증가한 금융주를 살펴보면, 거래소 대기업인 미국 인터콘티넨탈거래소(ICE), 신용카드 결제 회사 마스터카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이 후보에 오른다.

신용카드 업체인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Discover Financial Services) 역시 조건에 해당하는 종목 중 하나다.
매년 연례보고서에 게재하는 '주주 서한'에서 "눈부신 투자수익을 올릴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워런 버핏은 어떤 종목에서 투자 매력을 발견했을까? 이 문제는 오는 5월 4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며, 빠르면 다음 13F 공시 시점인 5월 중순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