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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번에도 버핏이 옳았다…일본 마루베니 최대 402%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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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번에도 버핏이 옳았다…일본 마루베니 최대 402% 수익

워런 버핏이 일본 투자를 통해 왜 투자의 귀재인지를 다시 입증했다. 사진=본사 자료
워런 버핏이 일본 투자를 통해 왜 투자의 귀재인지를 다시 입증했다. 사진=본사 자료

워런 버핏이 2020년 8월 일본 주식에 투자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의아했다. 많고 많은 투자처 중에 왜 하필 일본일까.

잃어버린 30년이란 말도 듣지 못했나. 이런 의문에도 불구하고 버핏은 일본 무역회사 5곳의 지분 5%를 사들였다. 이후 버핏은 미쓰비시, 스미모토, 이토추, 마루베니 등의 지분을 속속 구입했다.

그로부터 3년 여가 지난 지금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닛케이지수는 26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S&P500의 수익률은 53%였다. 버핏이 선택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마루베니는 402%였다.

가장 낮은 이토추가 185%. 버핏이 왜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지 또 한 번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버핏은 지난 주말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편지에서 ‘2023년 말 기준 일본에 투자한 다섯 회사에서 80억 달러(약 1조원)를 벌었다’라고 썼다.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 본사를 둔 버크셔는 도쿄증권거래소를 통해 정기적으로 이들 회사 지분을 매집했다. 버핏은 편지에서 알려진 것보다 조금 이른 2019년 7월 4일부터 일본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공개했다.

버핏은 이들 일본 회사들이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며 매력적인 가격에 자사의 발행 주식 수를 감소시키고 사업을 확장시켜 왔다고 말했다.

일본 주식 시장은 오랫동안 침체 상태에 있었다. 버크셔가 투자를 발표한 당시 니케이 225 지수는 1989년 12월 29일의 최고 기록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었다.

당시 일본의 부동산 및 금융 시장은 거품으로 인해 ‘잃어버린 30년’이라는 힘겨운 시대로 들어서고 있었다. 일본의 고령화 인구는 생산성을 둔화시키고 연금 및 의료비용을 높였다.

이제 일본의 주식 시장은 다시 회복되었다. 일본 기업들은 성장이 부진한 부문을 철수하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이용하여 가격을 인상했다.

버크셔가 처음으로 투자를 공개했을 때, 다섯 기업 중 네 개의 주식은 2007년과 2008년의 최고 기록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었다.

팩트Set에 따르면 버크셔의 다섯 회사 지분은 지난 22일 기준으로 230억 달러로 평가되었다. 버크셔의 최근 연례 회의에서 버핏은 일본 기업들의 수익과 배당금 지급에 대해 언급했다.

버크셔의 비보험 사업을 이끄는 그렉 에이벨은 지난해 일본을 방문해 다섯 회사의 최고 경영자들과 회동했다. 버크셔는 6월 이 회사들의 지분을 더 늘린다고 발표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