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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고 의류 시장, 4년 후 약 471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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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고 의류 시장, 4년 후 약 471조원"

2023년 11% 성장, 소비자 60% "가격 대비 만족 크다"

한 소녀가 2023년 11월 2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캠버웰에 있는 자선 매장에서 중고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한 소녀가 2023년 11월 2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캠버웰에 있는 자선 매장에서 중고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생활비 부담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소비자들이 한때 사랑받은 의류를 선호하던 소비가 중고 의류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고 의류 시장이 2023년에 11% 성장했다. 소비자의 약 60%가 중고 의류 구매 후에 가격 대비 만족이 더 크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이는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향후 더 성장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미국인들은 인플레이션 속에서 생활비의 부담을 덜고 과거 향수나 과거 유행에 대한 기호의 확산으로 재판매 사이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각) 메일 온라인이 보도했다.

재판매 사이트 스레드업(ThredUp)과 시장조사 분석기관인 글로벌데이터(GlobalData)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에만 중고 의류·신발·가방 판매가 11%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중고 의류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지친 미국인들 사이에서 선호가 급증하는 것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미국 중고 시장은 2023년 매출이 1년 전보다 제자리걸음을 한 전체 패션 소매업보다 7배 더 빠르게 성장했다며 전 세계 중고 의류 판매는 지난해 18% 증가한 197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8년에는 3500억 달러(약 471조 1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2023년 전체 의류 소비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고 의류를 구매했기 때문에 재판매가 이제 패션계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중고 의류 시장이 전 세계 패션 매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향후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서도 집에 둔 중고 의류를 팔아 돈을 벌려고 하는 쪽과 비싼 새 옷을 사는 것에 비해 현금을 절약하려고 중고품을 사기 위해 쇼핑하는 소비자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이는 새로운 시장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유행이 유행을 불러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고인플레이션 속에 저렴한 물건을 찾기 위해 재판매 사이트를 찾고 있으며, 필요하지 않은 중고품을 현금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전문 수집가들이 희귀 아이템을 찾고, 향수 붐을 타고 수익이 창출됨에 따라 일부 고전적인 1990년대 장난감은 현재 수천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오르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매우 희귀하고 다이아몬드가 박힌 드비어스 40주년 기념 바비 인형은 현재 8만5000달러, 1996년의 오리지널 닌텐도 64는 5651달러까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

명품 등 고급 의류 중고 시장도 일부 미국인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대부분은 저렴한 중고 쇼핑을 찾고 있다. 스레드업의 2024년 재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가운데 60%가 중고 의류가 가성비가 가장 좋다고 말했으며, 약 55%는 경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계속 헌 옷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레드업 재판매 온라인 사이트에는 단돈 1달러부터 수만 달러까지 온갖 중고 제품이 넘쳐나고 있다. 이는 소비자 수요가 있기 때문으로 점점 더 많은 브랜드가 중고 플랫폼의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청바지의 대명사' 리바이스는 자체 중고 플랫폼을 제공하며, 중고 제품은 30달러에서 60달러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젊은 쇼핑객들은 자기표현을 위해 중고품을 찾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쇼핑객의 절반 이상이 작년에 중고품을 구매했지만,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12~43세)의 경우 절반을 넘는 65%를 보였다.

젊은이들의 경우, 빈티드(Vinted) 스레드업과 같은 사이트에서 디지털 중고 쇼핑을 쉽게 할 수 있어 이러한 추세를 주도하고 있다. 온라인 재판매는 향후 5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해 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인이나 젊은 층만의 현상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세대 소비자의 52%가 지난해 중고 쇼핑을 했고, 부모들은 비용 효율적이고 친환경적 방식을 선호해 중고를 구매한다고 말한다. 기성세대는 합리적 가격의 고급 브랜드를 구입하고, 고가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기분에 중고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시장 성장을 위해 좋은 신호가 될 수 있다. 소비자 5명 중 2명(38%)은 고급 브랜드를 구입하기 위해 중고 쇼핑을 한다고 답했다.

과거 중고품 매장이 사람들에게 제품들을 나눠주는 데 그친 반면, 이제는 사람들이 중고품 매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 더 커질 수 있음을 말해준다.

일부 쇼핑객들은 중고품 수요 증가로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불만을 내놓기도 한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가격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시장에 나온 중고품 목록이 계속 늘고 있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