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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팔고 중국으로 가는 투자자들..."충분히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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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팔고 중국으로 가는 투자자들..."충분히 싸다"

상하이의 공원을 걷고 있는 사람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상하이의 공원을 걷고 있는 사람들 사진=EPA/연합뉴스
최근 몇년 동안 확산했던 “인도 주식을 사고 중국 주식을 내다 파는(Buy India, Sell China)” 투자자들의 전략이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현지시각) 진단했다.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및 캔드리엄 벨기에 NV 등은 인도 증시의 기록적인 랠리 이후 인도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다.
통신은 중국 정부가 산업과 제조업의 회복에 박차를 가하는 지원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이제 과거에 투자했던 중국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정책 지원이 성장을 되살리기에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펀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매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월가 주요 은행들은 여전히 인도를 향후 10년 동안의 주요 투자처로 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인도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승과 거품 우려 등으로 경계하고 있다.

라자드 에셋의 제임스 도널드 신흥시장 책임자는 "중국이 점점 더 저렴해지면서 투자 사례가 증가했다“면서 인도는 풍부한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포트폴리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경제 호황 전망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4월 19일부터 시작하는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감안할 때 아직도 인도에 대한 투자는 유효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렇지만 투자자금의 흐름에는 이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HSBC에 따르면, 신흥 시장 펀드의 90% 이상이 그동안 비중을 낮췄던 중국 본토 주식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반면 인도에 대한 익스포저는 줄였다. 3월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홍콩과의 연계를 통해 본토 주식을 2개월 연속으로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6월과 7월 이후 처음이다.
실제로 MSCI 중국 지수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2월 이후 인도 지수 상승 폭의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캔드리엄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비벡 다완은 25억 달러 규모의 신흥시장 펀드에서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렸고 "부분적으로 인도를 줄였다"고 말했다.

희망의 싹


지난 주말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투자자들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 대해 더욱 낙관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수출 호조와 소비자물가 상승과 함께 최근 경제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향후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이 성장을 되살리고 주식 폭락을 끝내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갭이 크다는 점도 매력이다. MSCI 중국 지수는 1년 선도 주가수익비율(PER)의 9.1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MSCI 인도 지수의 멀티플보다 60% 저렴하다.

애버딘의 투자 이사인 신야요 엉은 "우리는 중국이 저렴하다고 생각하며, 매우 선별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잠재적인 저가 매수 기회가 있다고 본다"면서 "인도는 모디 총리의 건설적인 정책이 유지되는 한 좋은 구조적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은 비싸다"고 평가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