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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위기의 英 집권 보수당, ‘페니 모돈트’ 새 총리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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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위기의 英 집권 보수당, ‘페니 모돈트’ 새 총리 카드 만지작

차기 영국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페니 모돈트 영국 하원 보수당 원내대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차기 영국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페니 모돈트 영국 하원 보수당 원내대표. 사진=로이터

영국 집권 보수당이 리시 수낵 총리를 페니 모돈트 영국 하원 보수당 원내대표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수낵 총리의 지지율 급락으로 머잖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총선에서 대패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으로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모돈트 원내대표는 지난 2019년 영국 역사상 첫 여성 국방부 장관에 올라 화제를 모은 인물로 지난 2022년부터 대권에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영국의 차기 총선은 올해 10월 개최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5월 조기 총선론도 나오고 있는데다 여당 내에서도 수낵 총리 교체 필요성이 거론되면서 조기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낵 총리 자신은 5월 조기총선론에 대해 거듭 선을 그은 바 있다.

◇보수당, 리시 수낵 총리 후임으로 모돈트 원내대표 검토


지난해 6월 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트 사원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맨 왼쪽)의 대관식이 열린 가운데 페니 모돈트 추밀원 의장(하원 보수당 원내대표·맨 오른쪽)이 왕실을 상징하는 보검을 들고 걷고 있다. 이날 모돈트 의장은 대관식 내내 길이 121㎝, 무게는 3.5㎏에 달하는 보검을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들어 화제가 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6월 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트 사원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맨 왼쪽)의 대관식이 열린 가운데 페니 모돈트 추밀원 의장(하원 보수당 원내대표·맨 오른쪽)이 왕실을 상징하는 보검을 들고 걷고 있다. 이날 모돈트 의장은 대관식 내내 길이 121㎝, 무게는 3.5㎏에 달하는 보검을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들어 화제가 됐다. 사진=로이터


보수당 지도부는 향후 총선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방의원 선거가 다음달 2일로 다가왔으나 대패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자 집권당에 불리한 여론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총리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당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보수당 내에서는 온건 성향의 의원들을 중심으로 민심 이반 위기를 타개할 비상 대책이 현재 논의되고 있으며 이 비상 대책에는 수낵 총리를 퇴진시키고 모돈트 원내대표를 새 총리로 내세우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들은 “올해 안에 치러질 총선에서 보수당이 노동당에 참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보수당 지도력을 교체하는 것만이 위기를 헤쳐나갈 카드라는 의견이 당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英 보수당 지지율, 46년 만에 최저로 고꾸라져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국정 지지율 추이. 빨간색이 긍정 여론, 파란색이 부정 여론이다. 사진=유고브이미지 확대보기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국정 지지율 추이. 빨간색이 긍정 여론, 파란색이 부정 여론이다. 사진=유고브


영국 보수당이 수낵 총리를 밀어내고 모돈트 원내대표를 새 총리로 내세울 경우 모돈트는 지난 2019년 총선에서 노동당을 대상으로 1987년 이래 가장 큰 승리를 거둬 정권을 잡은 뒤 네 번째 총리로 기록된다.

보수당이 총리로 취임한 지 1년 반 밖에 되지 않는 수낵 총리를 굳이 갈아치우는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는 보수당의 지지율이 4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2월 벌인 여론조사에서 영국 유권자의 20%만 다음 총선에서 보수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입소스가 지난 1978년부터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성적표다.

반면 제1야당인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에 대한 지지율은 47%로 조사됐다.

이뿐 아니라 수낵 총리의 국정 지지율 역시 취임 직후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국민의 무려 69%가 수낵 총리의 국정 운영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보수당 내에서는 특히 유고브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는 알려졌다.

유고브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놓은 여야의 차기 총선 예상 의석수 전망 때문이다.

영국 총선은 총 650석의 하원 의원들을 선출하기 위해 열리는 선거다.

유고브는 총 하원의석 650석 가운데 노동당이 403석을 얻고 보수당은 155석을 확보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019년 총선에서는 보수당이 365석을 휩쓰는 압승을 거뒀는데 이보다 더 많은 의석이 노동당으로 갈 것이란 전망인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