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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테슬라 전기차 매출 "2연속 급감" …머스크 로보택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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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테슬라 전기차 매출 "2연속 급감" …머스크 로보택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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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머스크
[뉴욕증시] 테슬라 전기차 매출 2연속 급감 …로보택시 8월8일 공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인도량(판매량) 실적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연속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투자회사 '로버트 W. 베어드'의 애널리스트 벤 칼로는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이 44만4천510대로, 작년 동기보다 4.6%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 칼로는 "수요 환경이 악화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머스크가 고금리 환경에서 판매를 늘리기 어렵다고 말했고,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썼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인도량이 38만6천810대로, 작년 동기보다 8.5% 하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칼로는 그러나 머스크가 오는 8월 테슬라가 개발 중인 로보택시(무인택시)를 공개할 것이라고일 발표한 것은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로보택시를 언급한 이후 급등했다. |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탄탄한 미국 경제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도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양상을 보였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3포인트(0.02%) 하락한 38,883.6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52포인트(0.14%) 오른 5,209.9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68포인트(0.32%) 오른 16,306.64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시장 참가자들은 3월 CPI를 확인하기에 앞서 경계심을 유지했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로는 3월 CPI는 전년대비 3.4% 올라 직전월의 3.2%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 CPI 전망치는 3.7%로 2월의 3.8%보다 약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3월 CPI의 월간 상승폭 전망치는 헤드라인과 근원 CPI 모두 0.3%로, 직전월의 0.4%보다 살짝 누그러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테슬라의 공동 설립자였던 마틴 에버하드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HSBC 글로벌 투자 서밋' 행사에 참석해 테슬라의 현 상황을 두고 쓴소리를 했다. 에버하드는 행사장에서 한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최근 테슬라가 중국 저가 자동차들과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저가형 '모델 2'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는 기사를 읽었다"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것(전가 전기차)은 그들(테슬라)이 만드는 거대한 트럭보다는 나은 시장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테슬라가 그동안 저가 전기차 개발을 지연시키면서 그보다 시장성이 떨어지는 사이버트럭 개발에 집중해온 것을 꼬집은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5일 테슬라가 저가 전기차 출시 계획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고, 머스크는 이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

에버하드는 테슬라가 장기적으로 업계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기술을 위한 기술에 집중하는 대신 비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중국 대형 제조사인 리샹(理想·리오토)이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출시하며 경쟁업체인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 본토에서 테슬라에 가장 근접한 라이벌로 평가받는 리샹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가족형 새 모델인 중형 5인승 L6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이 30만 위안(약 5천600만원) 이하로 책정된 이 모델은 오는 18일 론칭 행사를 통해 공개된다. 주행거리 연장형 배터리 기술이 탑재된 신차는 리샹이 개발한 가장 저렴한 모델이다.

리샹은 이날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 올린 성명에서 "L6가 당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비야디(比亞迪·BYD)와 함께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 제조업체 중 하나인 리샹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182% 급증한 37만6천대를 판매했다. 2015년 설립된 리샹은 샤오펑, 웨이라이와 함께 '전기차 스타트업 3총사'로 불리고 있다. SCMP는 "리샹은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부문에서 테슬라만을 뒤쫓고 있다"며 리샹의 대형 SUV인 L7, L8, L9는 모두 주행거리 연장형 배터리 기술로 중국 부유층 고객으로부터 호평받았다고 전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고급형 전기차를 고수하며 테슬라의 대항마를 자처해 온 리샹이 이번에 중저가 모델로 승부수를 띄운 것은 최근 비야디와 샤오미(小米) 등의 가격 인하 경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비야디는 지난 2월부터 최근 몇주 사이에 거의 모든 모델 가격을 5~20% 인하했다. 샤오펑(엑스펑), 지커(Zeekr) 등 다른 경쟁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가세했다. 여기에다 샤오미 도 첫 전기차 SU7(Speed Ultra 7·중국명 '쑤치')가 예상보다 저렴한 20만 위안대(약 4천만원 안팎)을 출시하면서 전기차 업계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의 주행보조기능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사고로 제기된 소송 1건이 양측의 합의로 마무리됐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주(州)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2018년 애플 엔지니어였던 월터 황(당시 38세)이 테슬라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한 사고에 대해 유족이 테슬라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테슬라와 원고 측이 합의에 도달했다. 양측이 5년여 만에 합의함에 따라 재판은 열리지 않게 됐다.

2018년 3월 사고 당시 월터 황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X를 타고 오토파일럿 기능을 켠 채로 출근 하던 중 차량이 갑자기 도로를 벗어나면서 시속 114㎞가량의 속도로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고 다른 차량 두 대와 연쇄 충돌했다. 월터 황은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후 소송을 제기한 유족 측은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오토파일럿을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인 것처럼 지속해서 광고했다며 이 사고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 테슬라 측은 사고 당시 오토파일럿이 사고 위험을 여러 차례 경고했는데도 운전자가 휴대전화로 비디오게임을 하느라 계속 손을 놓고 있었다며 오토파일럿의 기술 결함이나 자사의 책임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30% 넘게 떨어진 가운데 향후 주가의 방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 통신은테슬라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주가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시점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기사에서 "테슬라의 충격적인 분기 판매량 감소는 투자자들에게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맹렬한 성장의 시기가 끝났다면, 일론 머스크의 회사(테슬라) 주가는 실제로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 니컬러스 콜러스는 "전기차이든, 다른 프로젝트이든 테슬라의 다음 성장이 어디가 될지에 대해 가시성이 많지 않다"며 "(주가가) 프리미엄을 받으려면 수익 가시성이 뛰어나거나 미래 수익 요인을 보여주는 환상적인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데, 테슬라는 지금 둘 다 없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전기차 수요 둔화와 업계 내 경쟁 심화로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른 가운데, 지난 2일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1분기 인도량(판매량) 실적을 발표했다. 뉴욕증시 애널리스트들은 평균 44만9천대를 예상했지만, 테슬라의 실제 인도량은 약 38만7천대에 그쳤다. 게다가 테슬라가 추진 중이던 저가 전기차 생산 계획을 폐기한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지난 5일 하루 3.6% 하락해 164.90달러로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보도가 나온 직후 "거짓말"이라며 반박했지만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33.6% 떨어졌으며, 이는 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최악의 성적이다.

머스크는 로이터 보도를 부인하고 몇 시간 뒤 다시 엑스(X, 옛 트위터)에 "테슬라 로보택시가 8월 8일 공개된다"는 글을 올렸다. 로보택시는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무인으로 주행하며 택시처럼 요금을 받고 승객을 태우는 서비스를 말한다. 머스크는 2019년부터 머지않아 로보택시 사업이 가능하다고 장담해 왔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와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 크루즈가 로보택시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크루즈는 잇단 사고로 두 달 만에 운행 허가가 취소된 상태다. 투자자문사 퓨처펀드 어드바이저의 공동 설립자 게리 블랙은 "테슬라가 이미 시장에 출시된 저가 전기차들과 경쟁하려면 2만5천달러(약 3천383만원)짜리 소형차가 필요하다"며 "지금 시점에서 로보택시를 늘리는 것은 엄청나게 위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브링크먼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가 판매 규모와 매출 성장을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면 주가가 훨씬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블룸버그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테슬라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반등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뉴욕증시 자정보회사 피프티(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CEO 애덤 샤런은 "테슬라 주가가 150∼160달러 영역 위에서 머무는 한, 기술적으로는 바닥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주가가 지속해서 회복하려면 예전처럼 강력한 성장세와 높은 이익률, 고도로 혁신적인 사업 방식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