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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물가 대란 헤지펀드 " 공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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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물가 대란 헤지펀드 " 공매도"

CNBC 뉴욕증시 공매도 특별보도 "CPI 물가 + 반감기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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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국의 CPI 발표를 의식한 듯 뉴욕증시 헤지펀드들이 연이어 주식 대량 매각에 나서면서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과 다우지수 그리고 비트코인 등의 버블붕괴 대폭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들이 3개월래 가장 빠른 속도로 주식을 처분하는 한편 숏 포지션은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뉴욕증시 메이저 언론인 CNBC의 헤지펀드 공매도 특별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비트코인 이더리움리플등 이른바 가상 암호화폐는 CPI 물가와 반감기 쇼크속에 요동치고 있다.
미국 CNBC는 골드만삭스가 프라임 브로커리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헤지펀드들은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순매도 규모는 올해 1월 중순 이후 가장 많은 규모였다.골드만삭스분 아니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자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BoA의 헤지펀드 고객들은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가리지 않고 주식 비중을 축소했다.

헤지펀드들이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것은 시장이 예상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이 갈수록 뒤로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식 가치는 상당히 팽창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떠한 경제 지표나 지정학적 소음도 완벽한 결과가 아니라면 대규모의 빠른 투매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주 미국 주식 중에선 임의소비재 업종의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임의소비재 업종은 업종별로도 가장 수익률이 안 좋았다. 골드만은 헤지펀드들이 롱 포지션을 매일 줄여나가는 한편 소매업종에 치중한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숏 포지션을 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의 진 보이빈 총괄은 "6월이 더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시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시간 10일 아침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끝났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탄탄한 미국 경제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도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양상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3포인트(0.02%) 하락한 38,883.6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52포인트(0.14%) 오른 5,209.9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68포인트(0.32%) 오른 16,306.64를 나타냈다. 3월 CPI를 확인하기에 앞서 경계심을 유지했다.

뉴욕증시 예상치로는 3월 CPI는 전년대비 3.4% 올라 직전월의 3.2%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 CPI 전망치는 3.7%로 2월의 3.8%보다 약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3월 CPI의 월간 상승폭 전망치는 헤드라인과 근원 CPI 모두 0.3%로, 직전월의 0.4%보다 살짝 누그러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3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주식시장은 조정 빌미를 모색할 공산이 크다. CPI 발표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되면 금리인하 기대가 더 약해질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전망이 누그러졌음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인하 신호를 여전히 찾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에 따르면 6월에 연준이 25bp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6.4%를 나타냈다. 동결 가능성도 42.2%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 요인들을 언급하며 미국 경제 연착륙 확률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낮을 것으로 봤다.
그는 특히 금리가 8%대로 높아질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테슬라가 2% 이상 상승했다.구글 모회사인 알파벳A도 1% 넘게 상승했다. 구글은 영국 반도체 회사 ARM과 함께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CPU인 '구글 액시온'을 공개했다.엔비디아는 2.5%대 하락했다. 대만 지진으로 일부 생산라인이 중단됐으나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게 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 ADR은 1.8%대 상승해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보잉은 올해 1분기 항공기 인도량이 83대에 그치고, 미국 항공청이 787 드림라이너의 결함을 조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 이상 하락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1포인트(1.38%) 하락한 14.98을 기록했다.

7만2천달러선을 넘나들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에 대한 기대 등으로 한때 7만2천달러선까지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 경신(7만3천780달러)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그러나 더 이상의 동력이 작용하지 않으면서 가격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CPI 발표를 앞두고는 큰 폭의 하락세로 전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주가를 떠받치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관심도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이하 트럼프 미디어)은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8.4% 하락하면서 37.17달러로 마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