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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사상 최고가 대비 '미끄럼'...美 CPI 강세에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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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사상 최고가 대비 '미끄럼'...美 CPI 강세에 '화들짝'

2024년 4월10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보석상에 판매를 위한 골드바가 전시돼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4월10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보석상에 판매를 위한 골드바가 전시돼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며 금값이 사상 최고치 대비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0.2% 하락한 온스당 2356.3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0.6% 하락한 온스당 2338.0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월간 기준으로 0.4%, 연간으로는 3.5% 상승해 월가 전망치인 각각 0.3%와 3.4%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이에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5%를 돌파하는 등 급등하며 금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고금리 환경하에서는 보유 비용이 상승하면서 매력이 반감되는 경향이 있다.

금값은 9일 거래에서는 온스당 236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HSBC는 금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지정학적 위험 고조, 냉전 갈등의 부상 및 역대급 선거가 치러지면서 리스크 온도계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은 투자자 메모에서 올해 금값이 온스당 1975~25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상하이선물거래소(SHFE)는 급격한 가격 랠리에 따라 금과 구리 선물 상품의 거래 규모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원자재 이코노미스트인 키어런 톰킨스는 "중국 가계의 강력한 금 매수세는 부동산 부문이 위기에 처해 있고 주식 시장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가계가 투자할 수 있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은 현물은 이날 0.5% 하락한 온스당 28.01달러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