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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와 ‘기가 인도’ 합작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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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와 ‘기가 인도’ 합작 협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X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금명간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인도 시장 진출 방안에 대한 협의를 벌일 계획임을 예고한 가운데 테슬라가 인도 최대 재벌기업인 릴라이언스와 합작해 법인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테슬라, 인도 최대기업 릴라이언스와 합작공장 검토


11일(현지시각)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테슬라는 인도 최대 부호인 무케시 암바니가 이끄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제휴해 전기차 합작법인을 출범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이목을 끄는 이유는 머스크가 모디 총리를 곧 만날 예정인 것으로 마침 전해진 가운데 나왔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전날 X에 올린 글을 통해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와 면담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날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는 22일 인도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회동한 뒤 테슬라 현지 공장 설립에 관한 계획을 포함해 인도에 대한 투자계획을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라티는 “테슬라는 이번 모디 총리와 면담에 앞서 인도의 다수 지역에서 공장 후보지를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특히 인도 서부에 위치한 구자라트주와 마하라슈트라주가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 공장을 릴라이언스와 손잡고 세우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공장 성사되면 테슬라의 ‘세 번째’ 해외 기가팩토리


이 합작공장이 현실화될 경우 테슬라가 멕시코에서 신축키로 한 기가팩토리6에 이은 기가팩토리7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현재 테슬라 기가팩토리는 미국에서 3곳, 해외에서 2곳이 가동되고 있는데 인도 공장 신축 계획이 확정되면 해외 기가팩토리가 총 3곳으로 늘게 된다.

미국 공장은 네바다주 스토리카운트에 있고 지난 2016년부터 가동된 기가팩토리1(기가 네바다), 뉴욕주 버팔로에 있는 기가팩토리2(기가 뉴욕), 가장 최근에 출범한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기가팩토리5(기가 텍사스)다.

해외 공장은 중국 상하이의 기가팩토리3(기가 상하이)과 독일 베를린 인근에 위치한 기가팩토리4(기가 베를린)가 현재 가동 중이고 여기에다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서 기가팩토리6(기가 멕시코)이 신축될 예정이다.

테슬라 인도 진출이 가시화된 배경


아직 구체적인 진출 방안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테슬라라티는 “테슬라의 대인도 투자 규모는 기가팩토리 신축과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에 들어가는 돈을 포함해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최근 수년간 인도 시장 진출 여부를 탐색해왔으나 결정을 내리지 않았던 테슬라의 인도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온 배경에는 인도 정부가 최근 발표한 야심찬 전기차 시장 육성 계획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정부가 5억 달러(약 68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 매우 매력적인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의 전기차 육성 정책을 지난달 발표했기 때문이다.

인도 현지 기업과 손잡고 전기차 생산 시설을 짓고 인도 내수용 전기차를 향후 3년 이내에 출시하는 것을 전제로 한 투자 유치 계획이다.

테슬라 입장에서 이 계획이 매력적인 이유는 인도 정부가 밝힌 이 계획에 따라 8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을 투자하면 수입관세를 통상적인 수준보다 15%나 낮게 적용받고 연간 최대 8000대의 전기차를 인도 시장에 수출하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테슬라라티는 “인도가 그동안 수입품에 대해 적용해왔던 관세율이 70~100%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