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스미토모화학이 한국 자회사 동우화인켐을 통해 올해 내로 전북 익산에 약 10만㎡ 규모의 신규 부지를 마련하고 신규 반도체 세정 약품 공장을 신설한다고 보도했다. 총 투자 규모는 최대 수백억 엔(약 수천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회사가 한국에 신규 공장을 증설하는 것은 5나노급 이하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늘어나는 고순도 세정용 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반도체의 회로 선폭이 감소하고 공정이 고도화될수록 제조 공정에서 중간 세정의 빈도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번 신규공장 증설을 통해 스미토모화학은 한국에서의 고순도 세정 약품의 생산 능력을 약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가동에 들어갈 미국 공장까지 고려하면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생산량을 최대 5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대부분 한국 내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할 계획이지만, 일본으로 역수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는 일본 역시 자국 기업 및 해외 유치 기업들의 신규 반도체 공장이 늘면서 장기적으로 고순도 세정 약품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순도 세정 약품 등 반도체 산업용 화학약품의 비중은 스미토모화학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한다. 닛케이는 회사가 석유화학산업의 전반적인 침체로 기존 일부 사업의 매각과 철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반도체 재료 등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부문의 투자는 계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미토모화학은 신규 공장 증설 계획과 더불어 서울 근교 판교 테크노밸리에 첨단 반도체 기술 및 재료 등을 연구하는 R&D 센터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