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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바이든의 대중국 관세 폭탄, 역풍이 더 거셀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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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바이든의 대중국 관세 폭탄, 역풍이 더 거셀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시한 대 중국 관세 인상이 자칫 대선에서 역풍으로 작용할 지도 모른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시한 대 중국 관세 인상이 자칫 대선에서 역풍으로 작용할 지도 모른다. 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중국의 불공정무역 관행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180억 달러(약 24조6400억 원) 규모의 관세 인상을 지시했다.

이는 다분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는 11월 대선서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한 조치다. 중국을 가장 큰 적으로 생각하는 미국인들의 반감에 불을 지르는 행위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의외로 역풍이 더 거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50개 주에서 동시에 실시되지만 이른바 ‘스윙 보트 주’로 불리는 7개 주 결과로 인해 당락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 애리조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네바다 등 7개 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7개 스윙 보트 주에는 중국 무역 관련 종사자들이 상당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1만 7592명, 조지아 주 1만 2139명, 펜실베이니아 주 8336명, 미시간 주 7914명 등이다.

이들 중 일부는 대 중국 무역 관세 인상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그 수는 엄청나게 많지 않겠지만 문제는 이 7개 주가 스윙 보트라는 데 있다. 캘리포니아(민주당)나 텍사스(공화당)처럼 한 쪽의 텃밭인 경우는 별 차이가 없으나 경합 주에선 약간의 차이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미국 대선의 경우 ‘승자 독식’ 방식이 적용돼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 점을 태평양 건너편에 앉아서 지켜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모를 리 없다.

베이징 당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를 ‘정치적 조작’이라 부르며 "우리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결연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취할 다음 단계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세계 무역 정책을 감시하는 비영리 단체 세인트 갈렌 무역 번영 기금의 설립자인 사이먼 이벳은 그의 연구 노트에서 흥미로운 관점을 주장했다.

그는 만약 중국이 7개 스윙 보트 주의 노동자들을 목표로 삼을 경우 잃게 될 미국인들의 일자리의 수를 추산했다. 그 결과 이들 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얼마나 불리하게 될 지를 계산했다.

이벳의 추산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애리조나, 조지아, 위스콘신 등 최소한 3개 주를 잃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물론 미국 유권자들은 무역보다 더 많은 이슈를 바탕으로 누구에게 표를 줄 지를 결정하겠지만, 일자리가 사라지면 어느 쪽을 더 비난하게 될까. 바이든 대통령일까, 중국일까. 블룸버그통신이 던지는 질문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