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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론 '레말', 방글라데시·인도 강타…수백만 명 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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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론 '레말', 방글라데시·인도 강타…수백만 명 정전

26일(현지시각) 방글라데시 사트키라 샤얌나가르 지역에서 사이클론 '레말'이 강타하기 전 사람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6일(현지시각) 방글라데시 사트키라 샤얌나가르 지역에서 사이클론 '레말'이 강타하기 전 사람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양 북동부 벵골만에서 올해 첫 대형 사이클론 '레말'이 발생해 인도와 방글라데시 정부가 약 100만 명의 주민을 대피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6일 밤 방글라데시 몽글라 항구와 인도 서벵골주 사가르 섬에 상륙한 레말은 최대 시속 135k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했다. 이로 인해 전봇대가 쓰러지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고, 수백만 명이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 콜카타에서는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져 1명이 사망했고, 양국 해안 지역에서는 가옥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는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사이클론 상륙 전 해안 지역 주민 약 80만 명을 대피시키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또한, 차토그램 공항을 폐쇄하고 모든 국내선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치타공 항구는 하역 작업을 중단하고 선박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방글라데시 사트키라 해안 지역 주민 라하트 라자는 "밤부터 전기가 끊겨 휴대폰 배터리가 곧 방전될 것 같다"며 "다행히 사이클론은 예상보다 강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벵골 주 전력부 장관 아룹 비스와스는 사이클론 상륙 후 첫 1시간 동안 최소 356개의 전봇대가 뿌리째 뽑히고 수많은 변압기가 손상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일요일 정오부터 콜카타 공항에서는 50편 이상의 국제선 및 국내선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방글라데시 몽글라 항구와 치타공 항구도 운항을 중단했다.

인도 역시 해안 지역 주민 약 11만 명을 대피시키고, 인도 해군은 긴급구호 활동에 대비해 군함과 항공기, 잠수부 등을 대기시켰다.
한편, 필리핀에서도 올해 제1호 태풍 '에위니아'가 발생해 5000여 명이 대피하고 7명이 부상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필리핀 정부는 30억 필리핀페소(약 705억 원) 규모의 긴급 예산과 구호품을 마련해 태풍 피해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인도 기상청(IMD)은 레말이 27일 오전 사이클론으로 약화돼 북동쪽으로 이동하며 점차 세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벵골만에서 발생하는 사이클론은 해마다 5월부터 형성돼 인도와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에 큰 피해를 주는 만큼,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