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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2년 만에 기준금리 0.25%p↓ 인하…물가 상승 우려 속 '험난한 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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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2년 만에 기준금리 0.25%p↓ 인하…물가 상승 우려 속 '험난한 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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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2년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이로써 유로존 기준금리는 연 4.25%로 낮아졌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CB는 지난해 7월부터 9개월간 금리를 동결한 후 이번에 인하를 결정했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전망이 개선된 점을 고려한 조치다. 하지만 올해 물가 상승률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추가 금리 인하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임금 상승률이 높아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고 지적하며, 물가상승률이 내년까지 목표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CB는 "특정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하지 않고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몇 달은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속도와 시기를 데이터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제성장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경고하며 통화정책 효과에 따라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ECB의 금리 인하는 2016년 3월 이후 8년 3개월 만이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6년 넘게 제로 금리를 유지했던 ECB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가 급등에 대응해 2022년 7월부터 금리를 인상해왔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2%대로 둔화됐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0%를 웃돌고 있다. 각국 경기 침체 우려도 가시지 않아 ECB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보다 먼저 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CB는 7월부터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만기채권 재투자를 월평균 75억 유로씩 줄여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