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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개국 중앙은행의 달러 선호, 여전한 달러 패권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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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개국 중앙은행의 달러 선호, 여전한 달러 패권 입증

외환 보유고 관리자의 18%가 달러 추가 매입 의사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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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의 지배력이 견고한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달러 선호 현상이 이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외환 보유액 일부를 중국 위안화 자산에 투자해왔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73개 중앙은행 외환 보유액 관리자들은 향후 1~2년 사이에 미국 달러 매입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4일(현지시각) 와처닷구루가 보도했다.

공식 통화 및 금융기관 포럼(OMFIF) 설문조사 결과, 5조4000억 달러의 준비금을 관리하는 외환 보유액 관리자 약 18%가 미국 달러 매입을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달러 외 응답자의 7%가 유로라고 답한 것을 볼 때, 달러가 유로보다 2.5배 더 많이 선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중요한 것은 2023년 조사에서 달러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답한 6%보다 3배 더 높다는 점으로, 달러에 대한 선호가 늘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중국 위안화 대신 미국 달러 매입을 확대하겠다는 의향이 늘어난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첫째, 중앙은행들이 그간 보유해온 위안화 자산 비중을 낮추고자 한다는 점이다. 이는 위안화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둘째, 반대로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미국 GDP의 성장과 과학 기술의 발달을 보면 이해가 될 일이다. 반면, 중국의 GDP 성장은 예전만 못하고, 부동산과 산업의 침체 등 경제 회복에 큰 차질을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런 흐름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위안화의 국제화, 즉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중국의 노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앙은행들이 보유 외환 자산에서 위안화 비중을 줄이고 달러 비중을 높이겠다는 것은 달러 기축통화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앙은행들이 중국 위안화가 아닌 미국 달러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무엇보다 안정성과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그간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통해 달러 패권에 도전하고자 했지만, 외환 보유액 관리자들은 시장 투명성과 지정학적 요인을 위안화 보유의 장애물로 꼽고, 미국 국채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향후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 강세와 중국 위안화 약세를 고려해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함을 시사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의 역할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신흥 경제국들이 주축이 된 브릭스(BRICS) 국가들은 그간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체제에서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브릭스의 ‘탈달러화’ 구상이 실현하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6월 12일부터 24일까지 러시아 연방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인 카잔에서 97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2024 브릭스 대회가 열린다. 40여 개 국가가 추가로 동맹에 가입을 모색 중이지만, 중앙은행들의 달러 선호 현상은 브릭스의 ‘탈달러’ 구상이 실현되기까지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투자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금융시장 유지와 세계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달러 패권이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 미국 경기에는 호재일지라도 신흥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금리 인상으로 세계 경제 둔화,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등 위험도 제기되고 있음도 사실이다.

이에, 브릭스가 제시한 ‘탈달러화’는 아직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 경제국들이 이 문제에 천착해 ‘탈탈러화’를 위한 시도를 계속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달러의 권능이 위협을 받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중앙은행들의 미국 국채 추가 매입은 미국의 부채 문제 해소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국채 수요 증가는 국채 가격 상승과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또한, 중앙은행들의 국채 추가 매입은 국채 시장의 수급 안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 긴축을 통해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의 매입은 국채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부채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의 매입만으로는 미국의 부채 문제 해소와 국채 시장 안정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미국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병행될 때,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과 달러의 패권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