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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바이든, 일자리 창출 성공 불구 고물가로 대선전에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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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바이든, 일자리 창출 성공 불구 고물가로 대선전에서 '고전'

바이든의 '극단적' 경제 성적표...일자리 창출 전후 최고 vs. '바이든플레이션' 20%
유권자는 일자리보다 물가 중시...일자리 늘어나면 금리 인하 늦춰져 '악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기록적인 신규 일자리 창출에 성공했으나 높은 물가로 인해 대선전에서 고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기록적인 신규 일자리 창출에 성공했으나 높은 물가로 인해 대선전에서 고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재임 중에 새로 생긴 일자리가 1560만개 달하는 기록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그의 취임 이후 누적 물가 상승률을 뜻하는 '바이든플레이션(Bidenflation)'이 20%를 돌파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극단적인’ 경제 성적표에 미국의 유권자는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그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 그 핵심 이유는 미국 유권자들이 ‘고용’보다는 ‘물가’를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 정부에서 생겨난 일자리는 2차 대전 이후 집권 2기에 도전하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유권자들은 넘치는 일자리보다 높은 물가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과 연계된 조사 기관인 ‘블루프린트 2024’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유권자의 37%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일자리와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25%에 그쳤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은 재임 중 일자리 증가를 최고의 치적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그렇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늘어나는 일자리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NYT는 “고용 시장이 뜨거우면 임금 상승 압박이 커지고, 이것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대선 이전에 금리를 내릴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기준 금리를 내려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내려가고, 자동차 할부 대출 비용이 줄어들어 살림살이가 나아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투자 메모에서 연준이 대선 이전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사라졌고, 첫 금리 인하가 올해 12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일자리 창출 건수만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재집권은 기정사실이다. NYT는 “지난 1948년 이후 실업률이 4%에 그친 상황에서 치른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한 현직 대통령은 한 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은 4%였다. 이로써 미국의 실업률이 30개월 연속으로 4% 이하에 머물렀고, 이는 지난 50년 사이에 최장기 기록이다.

경제 전문지 야후 파이낸스는 8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신규 일자리 창출 건수가 1560만개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 1월 당시 미국의 일자리는 1억 4290만개였고, 지금은 1억 5850만개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위대한 미국인의 컴백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가 27만 2000건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올라갔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은 4%로 전달의 3.9%에 약간 올라갔다. 미국의 실업률이 4%를 돌파한 것은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동기대비 4.1% 올랐다.

그러나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은 지난달에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누적 물가 상승률이 20%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인의 생활비가 가족당 연 1만 2000 달러 (약 1657만 원)가 증가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미국인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전과 같은 생활을 하려면 그사이에 소득이 이 정도 증가했어야 하지만, 미국인의 실질 소득은 이 기간에 2.6% 포인트 감소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