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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빌 그로스 “유럽 채권, 美 국채보다 더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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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빌 그로스 “유럽 채권, 美 국채보다 더 매력적”

2010년 8월 17일 미국 워싱턴 재무부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한 빌 그로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10년 8월 17일 미국 워싱턴 재무부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한 빌 그로스. 사진=AP/뉴시스
월가의 ‘채권왕’으로 유명한 빌 그로스 핌코(PIMCO) 공동 창업자는 유럽의 놀라운 선거 결과 이후 미국 국채보다 유럽 채권이 더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의 전 최고투자책임자(CIO)이기도 한 그로스는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TV에 “내 생각에 유럽 채권이 미국 국채보다 더 매력적인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력 측면에서 독일 10년물과 프랑스 10년물 국채는 지난 한두 달 동안 미국 국채에 비해 스프레드가 많이 축소됐고 오늘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지난 6~9일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 결과, 극우 정당이 약진하면서 금융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프랑스 국채 수익률은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도 성향의 르네상스 당을 이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에 참패한 뒤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발표했다. 이후 10년물 프랑스 국채 수익률은 12bp 넘게 오른 3.23%로 급등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채권 시장에서도 매도세가 급증했다.

독일에서는 올라프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SPD)이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밀려 3위를 기록했고 이탈리아에서도 극우 정당이 약진했다.

최근 멕시코와 인도 및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거에서도 예상외의 결과가 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그로스는 이러한 선거 결과가 미국의 11월 대선이 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봤다.
그로스는 “어젯밤 유럽과 지난 몇 주 동안 봤던 선거 결과는 불확실성에 대한 반응”이라며 “어느 당이 집권할지뿐만 아니라 그들의 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1월로 넘어가면서 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고 누가 패배할지가 더 명확해지면 불확실성과 잠재적인 정책 영향이 미국 국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수조 달러의 정부 적자에 책임이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더욱 파괴적일 것”이라며 “트럼프의 재집권이 급증하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로스는 “트럼프의 정책은 지속적인 감세와 비용 상승을 이끄는 방식”이라며 “트럼프의 승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집권보다 채권 시장 약세와 파괴적인 결과를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