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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에너지 위기, AI 붐에 '찬물' 끼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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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에너지 위기, AI 붐에 '찬물' 끼얹나?

반도체 공급망 붕괴 땐 글로벌 기술 산업 위기

지난 2017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동안 사람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2017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동안 사람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대만의 에너지 부문이 위기에 처하면서 글로벌 기술 부문도 곧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대만은 전 세계 인구의 0.3%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반도체 제조 용량의 약 18%,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컴퓨터 칩 제조 용량의 92%를 차지하는 반도체 강국이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 공급망은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하며, 자연재해, 전력 부족, 국제 분쟁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전 세계 반도체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대만은 지난 7년 동안 세 차례의 대규모 정전과 여러 차례 소규모 정전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기술 부문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대만의 전력 문제는 에너지 위기와 전력 위기,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대만은 에너지 공급의 거의 10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혼란이 발생하면 국내 전력 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특히 중국과의 정치적 갈등은 대만의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만전력회사(Taipower)의 저렴한 전기 요금 정책도 전력 위기를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년 전보다 낮은 전기 요금으로 인해 대만전력은 작년에 63억 달러의 세전 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만은 에너지 배급을 늘릴 수밖에 없고, 이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도체는 모든 전자 장치의 핵심 부품이며,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만의 에너지 공급 중단은 컴퓨터 칩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AI 붐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대만의 반도체 생산 중단 시 미국 시장의 로직 칩 가격이 최대 59%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은 자체 로직 칩 생산 능력을 5%까지만 늘릴 수 있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의 에너지 위기는 단순한 국내 문제를 넘어 전 세계 기술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대만 정부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하며, 국제 사회는 대만의 에너지 위기 해결을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