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 시각) 미 노동통계국 자료 분석을 근거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모두 경제적 격변기의 중심에 서 있으나 Z세대가 생필품에 지출해야 할 재정적 부담이 훨씬 더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보다 대학 진학률이 높고, 일자리가 더 많으며 더 많은 수입을 올릴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Z세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10년 전의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현재 31%가 더 많은 주거비를 지출하고 있다.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가 같은 나이였을 때와 비교하면 거의 모든 종류의 빚을 더 많이 떠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카드 빚, 자동차 할부금 빚,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빚이 모두 더 많다. 현재 22~24세 연령층은 그 전 세대에 비해 이런 빚을 상환하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전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도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세력인 젊은 층 유권자들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시카고 대학이 지난 5월 실시한 조사에서 젊은 층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젊은 층의 바이든 지지율은 32%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 30%에 비해 고작 2%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다른 유권자들과 마찬가지로 젊은 유권자들은 경제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꼽는다"며 "젊은 유권자들은 2020년 대선 당시에 비해 바이든에 더 냉담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20대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이 사라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국 CBS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 17~24일 미국의 등록 유권자 2460명(18~29세 743명 포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하 응답자의 82%가 이전 세대보다 주택 구입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가족 부양이 어려워졌다는 응답도 30세 이하 유권자의 76%에 달했고, 70%는 좋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답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