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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가, 노동시장 냉각·트럼프 승리 가능성에 경기 침체 우려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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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가, 노동시장 냉각·트럼프 승리 가능성에 경기 침체 우려 '재점화'

WSJ "실업률 1년 사이에 0.5%p 오르면 경기 침체 피하기 어려워"

미국 월가에서 노동시장 냉각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 가능성으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월가에서 노동시장 냉각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 가능성으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노동시장 냉각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으로 인해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월가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0일(현지 시각) “노동시장이 고통 없이 재균형을 찾는 일은 극히 드물다”면서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냉각할 때도 경기 침체가 오기 마련이다”고 보도했다. WSJ는 “역사적으로 보면 실업률이 1년 사이에 0.5%포인트가 오르면 경기 침체가 온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첫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에서 ‘폭망’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이 커졌고,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블룸버그가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월 신규 고용 규모가 19만 명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5월 신규 고용 27만2000명에 비해 8만2000명 줄어든 수치다. 6월 실업률은 5월과 같은 4.0%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실업률은 2022년 1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첫 4%대를 기록하는 것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1년 전에 지난 50년 사이 최저치인 3.4%까지 내려갔다가 지난 5월에 처음으로 4%로 올라갔다. 미국 경제계는 실업률이 4%대에 상당 기간 머물러 있을지, 아니면 그 이상으로 올라갈지 주목하고 있다. 실업률이 이 수준보다 더 오르면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

WSJ는 “미 노동부가 실시하는 월간 일자리 숫자는 2개의 조사 결과를 반영하지만, 두 통계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고용주가 직원에게 제공한 봉급 건수를 기준으로 할 때는 지난해 280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겼고, 이는 매달 평균 24만8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노동부가 가계를 대상으로 실업률을 조사하면 지난해에 한 달 평균 21만6000개의 일자리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실제 신규 일자리 숫자는 이 두 가지 통계의 어느 사이에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어 실업률이 오르지 않으려면 월평균 약 3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나야 한다고 WSJ가 강조했다. 최근 미국에서 고용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금리와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제조업과 건설 분야 등에서 고용이 급감했으나 이번에는 산업 전반에 걸쳐 고용이 줄고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밝혔다.

미국에서 소매판매가 줄어드는 등 소비도 감소세로 돌아설 조짐이 나타났다. 노동시장이 냉각하는 상황에서 소비가 줄면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 연준이 이런 상황 전개를 막으려면 서둘러 금리를 내려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성장률이 하락하고,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무디스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하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때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024년 3%에서 2025년 3.6%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디스는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하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늦춰 2025년 중반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인플레이션 사태가 악화할 수 있다며 금 매수를 권유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등 지정학적 충격,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독립성 약화, 정부 부채 공포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