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올해 VC 펀딩 독보적 1위...30% 점유율로 최고 경신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줄어든 전 세계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올해 상반기 VC 투자 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전반적인 VC 투자 정체 속에 AI 분야가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가장 많은 투자를 받으면서 혁신을 주도했다.

11일(현지시각) 데이터트렉 모닝 브리핑(DataTrek Morning Briefing)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2023년 상반기 총 VC 펀딩 규모는 1,47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지만, 2024년 2분기에는 790억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져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VC 투자의 증가세 속에 특히,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은 AI 분야였다.
AI 스타트업들은 전체 VC 자금의 30%인 240억 달러를 유치했다. 단일한 분야로는 가장 높은 점유율로, AI 기술의 발전과 미래 잠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다. 특히, 2분기에는 대규모 투자 기회 10번 중 8번을 AI 기업들이 차지할 정도로 AI에 대한 투자가 집중됐다.

AI 외에도 의료·생명공학(22%), 하드웨어(14%), 금융 서비스(13%) 분야가 높은 투자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AI와 연관된 인프라, 반도체, 그리고 AI 기술의 응용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여준다.

대규모 펀딩에서도 AI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60억 달러 규모의 펀딩 라운드 중 5건이 AI 스타트업과 관련이 있었으며, 일론 머스크의 xAI, 코어위브, 웨이브, 스케일에이아이, 자이라테라퓨틱스 등이 1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AI 투자의 중심에 미국 기업들이 있다는 점이다. 대규모 펀딩을 받은 AI 기업들 중 대부분이 미국 기업이었다. 이는 미국의 강력한 교육 시스템, 기업 친화적인 규제 구조, 혁신적 기술에 대한 지속적 관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한편, 이런 현상은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다.

스타트업, 투자자 및 투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크런치베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2023년 이후 특정 분야(AI)나 성장 단계(대규모 기업공개 직전)에 투자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딜룸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유럽 기술 투자는 에너지 및 생성 AI 기업 투자 라운드에 힘입어 거의 3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것은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12% 증가한 수치로, 유럽 기술 생태계가 강한 성장 추세로 돌아섰다는 신호라고 11일(현지시각) 실리콘캐널스가 보도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관심사와 시장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AI 기술의 발전과 그 잠재적 영향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2024년 상반기 VC 투자 시장은 전반적인 정체 속에서도 AI 분야의 독보적인 성장과 미국 기업들의 혁신 주도를 특징으로 한다.

이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AI 기술의 미래 잠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와 미국 혁신 생태계 경쟁력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AI 기술 발전과 응용 분야의 확대에 따라 이와 같은 VC 투자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