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감세, 석유·가스 생산 확대, 또 논란이 많은 모든 수입품 관세 부과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겠다고 다짐했다.
인플레이션을 직접 낮추거나, 아니면 인플레이션 충격을 줄여주는 정책들을 동원해 미국인들이 느끼는 압박감을 완화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역대 최악 인플레이션"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밤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공화당 전당대회(RNC)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수락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 사람(바이든 대통령) 밑에서 우리는 역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우리나라 킬러가 됐다"면서 "여러분이 얼마를 벌든 소용이 없다. 인플레이션이 산 채로 여러분들을 잡아먹기 때문이다"라고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공약으로 내건 정책들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거나 치솟는 가격 충격을 줄여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감세
그는 감세가 인플레이션에 대항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감세가 부자들 세금을 낮춰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트럼프는 자신의 '대규모 감세'가 노동자들의 경제적 압박을 완화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2017년 자신이 집권 1기 도입한 '감세와 일자리 법'을 연장하고, 서비스직 노동자들이 받는 봉사료(팁)에 대한 과세 중단도 선언했다.
그의 '감세와 일자리 법'은 최고 소득세율 구간을 상위 39.6%에서 37%로 좁히고, 표준 세액공제 규모를 2배 가까이 확대한 바 있다.
트럼프는 "내 계획이 시행되면 소득이 치솟을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은 완전히 사라지고, 일자리는 다시 힘차게 돌아오며 중산층은 이전에 결코 없었던 번영을 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석유·가스
트럼프는 자신이 1기 집권 시절 추진했던 석유·천연가스 시추 확대 등 미 에너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이 미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시추공을 계속 뚫어야 한다면서 "드릴, 베이비, 드릴"이라고 외쳤다.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이 지구 온난화를 부른다는 명제를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는 미 화석연료 생산 확대가 "물가를 대규모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비용을 낮추면 "교통비, 제조업 생산비, 모든 가정용품 비용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수많은 것들이 에너지에서 시작한다"면서 "우리 발 밑에 그 어떤 나라보다 많은 액체 황금이 있는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세
트럼프는 중국 제품 관세에 집중했던 1기 행정부 때와 달리 자신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다시 승리하면 관세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 관세를 물리고, 모든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은 60%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는 100% 관세를 부과한다는 정책도 제시하고 있다.
관세는 그러나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대표적인 나쁜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미 산업을 보호해 일자리를 더 만들고, 노동자들의 임금이 올라가도록 해 인플레이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경제학 이론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좌파 성향의 피터슨 국제경제 연구소(PIIE)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미 평균 소득 중산층 가계의 연간 부담이 17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우려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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