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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월가 황제' 다이먼, 재무장관으로 고려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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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월가 황제' 다이먼, 재무장관으로 고려 안해"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후보로 검토 발언 전면 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을 재무장관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사진=비즈니스위크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을 재무장관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사진=비즈니스위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를 재무장관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어디서 나온 말인지, 급진 좌파에서 나온 말인지 모르겠지만 재무부 장관에 제이미 다이먼이나 래리 핑크에 대해 논의하거나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달 초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한 인터뷰에서는 다이먼 CEO를 존경하고, 그를 재무장관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다이먼 CEO에 대해 "많존경하고 있다”고 했고, 그가 재무장관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물론 내가 고려할 누군가다"라고 답했다. 래리 핑크 CEO가 재무장관이 될 가능성은 지난주 뉴욕포스트의 한 칼럼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 트럼프는 "어쩌면 그들이 선거 전에, 11월 5일 전에 할 수 있겠다. 그것은 그들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이라고 했다.

다이먼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 전 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폭력과 암살 시도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전체 경영진을 대표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 그리고 비극적으로 다치고 죽은 사람들의 가족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다이먼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훼손하거나 해를 입히려는 증오, 협박, 폭력 행위에 굳건히 함께 맞서야 한다"며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서만 미국의 가장 어려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가의 황제’라 불리는 다이먼은 올해 1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들을 일컫는 ‘매가(MAGA)’를 단순히 극성 세력이나 별종으로 치부하면 민주당이 11월 대선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매가는 트럼프가 대선 구호로 내건 ‘Make America Great Again(다시 미국을 위대하게)’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다이먼은 그동안 미국 민주당을 주로 후원해 왔다. 다이먼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매가에 관해 이야기할 때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매가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바이든의 선거 캠페인에 오히려 해를 끼칠 것”이라고 했다.

다이먼은 트럼프 재임 시절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 걸음 물러나서 바라보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관한 것이나 이민 문제에 대한 대처, 경제 성장에 관해서는 트럼프가 옳았다”며 “무역 관세 개정과 중국에 대한 대처 문제도 (트럼프가) 맞았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트럼프가 말하는 방식 마음에 들지 않지만,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맞는 말을 한 것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그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20년 가까이 세계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를 이끌며 월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한때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우려하면서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