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연준 FOMC가 9월에 0.5%P의 빅스텝 금리인하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가상암호화폐는 반등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촉발한 무차별 투매 폭풍을 헤치고 일제히 반등세다.
미국 실업률 쇼크가 경기침체 우려로 확산된 이후 신규 경제 지표에 대한 관심이 진 가운데 미국 상무부가 내놓은 수출입 통계도 투자심리를 다독였다. 6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731억달러로 전월 대비 19억달러(-2.5%) 감소했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5월, 2022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워싱턴DC 연방법원으로부터 "구글이 온라인 검색 및 관련 광고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불법 행위를 했다"는 판결을 받아 관심이 쏠린 가운데 주가가 하락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는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인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8%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등 호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급상승했다.
뉴욕증시에 몰아쳤던 무차별 투매 폭풍을 "높은 밸류에이션, 잇단 최고 기록 등을 달성한 시장에 이미 오래 전부터 예정됐던 일"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그 고통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트루이스트 최고투자책임자 키스 러너는 "최저점을 찍었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1.99포인트(31.09%) 내린 26.57을 기록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27.5%, 50bp 인하 확률은 72.5%로 반영됐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16% 밀린 반면 영국 FTSE지수는 0.13%, 범유럽지수 STOXX600는 0.21%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가 큰 폭의 하락 이후 일제히 반등한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애플 주가는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상승하고 있는 것과 달리 '나홀로 하락'하고 있다. 그 전날 미 법무부가 제기한 검색 시장에서의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애플의 '나홀로 하락'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올해 들어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의 절반을 매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버크셔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6월 말 기준 애플 주식 842억 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말 1천743억 달러에 비해 약 절반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여기에 전날 구글 반독점 소송에 대한 1심 결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 웹브라우저에 구글 검색을 기본값으로 설정하는 대가로 구글로부터 해마다 수십조원을 받아왔다. 2022년에만 200억 달러(28조원)를 받은 것으로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금액은 애플의 최근 1년간 전체 매출 3천854억 달러의 5%를 웃도는 규모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6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731억달러로 전월 대비 19억달러(-2.5%) 감소했다고 밝혔다. 6월 적자 폭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25억달러 적자)를 웃돌았다. 수출이 2천659억달러로 전월 대비 39억달러(1.5%) 늘었고, 수입이 3천390억달러로 전월 대비 20억달러(0.6%) 늘어 수출 증가 규모가 수입 증가 규모보다 컸다. 미중 무역 마찰속 중국과의 교역에서 무역적자 규모는 223억달러로 전월 대비 16억달러 줄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