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 올해 2분기 들어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당초 집계됐던 것보다 더 강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잠정치)이 3.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1분기의 1.4% 보다 성장률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2.8%) 대비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2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속보치의 2.3%에서 2.9%로 상향 조정됐고, 개인소비의 2분기 성장률 기여도 역시 1.57%포인트에서 1.95%포인트로 올랐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계절조정)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한다.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2022년부터 이어진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의 누적효과가 나타나고 앞선 재정부양책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미국의 성장률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같은 전문가 관측과 달리 미 경제는 탄탄한 소비를 바탕으로 2분기 들어 예상을 뛰어넘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29달러(1.64%) 뛴 배럴당 79.94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유가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리비아가 내정 갈등으로 실제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유가에 상방 압력을 넣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내셔널오일코퍼레이션(NOC)에 따르면 지난 사흘간 리비아의 산유량은 15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비아는 내정 갈등으로 원유 생산을 중단한다고 지난 25일 공표했다. 리비아 동부 지역인 벵가지의 정부는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리비아는 하루 약 1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세계 시장에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출하는 주요 산유국이다. 그런 리비아가 실제 산유량을 줄였다는 소식에 트레이더들은 원유에 매수 우위로 접근했다. 이라크도 산유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7월의 하루 425만 배럴에서 9월에는 약 390만 배럴로 줄이겠다는 게 이라크의 목표다.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실적이 또 한 번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데 대한 실망으로 혼조세다 .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목전에 두고 일제히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 7종목 모두가 뒷걸음질쳐 나스닥지수 낙폭은 1.12%에 달했다. 엔비디아는 이번에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매출 총이익률이 2년만에 처음 전 분기 대비 하락한 점, 매출 및 주당순이익 성장률 둔화, 매출 가이던스가 기대심리에 못미친 점, 블랙웰 대량 생산 시기 연기 등이 우려를 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