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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 연쇄 이탈 위기 'X', 제페다 전 현대차 CMO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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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 연쇄 이탈 위기 'X', 제페다 전 현대차 CMO 영입

현대차 미국 법인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맡은 지 1개월 만에 사임, 엑스로 이직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기업 엑스가 9일(현지시각) 새 마케팅 총괄에 전 현대차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앤절라 제페다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기업 엑스가 9일(현지시각) 새 마케팅 총괄에 전 현대차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앤절라 제페다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미국 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CMO)였던 앤절라 제페다(Angela Zepeda)가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기업 엑스(X)의 마케팅 총괄에 선임됐다. 린다 야카리노 엑스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각) 엑스에 올린 글에서 제페다가 엑스의 변혁을 이끌면서 마케팅을 총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는 최근 광고 분야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엑스를 인수한 이후 광고주 이탈 움직임이 가속됐다. CNN영국 시장조사업체 칸타의 보고서를 인용해 기록적인 수의 기업들이 엑스의 극단적인 콘텐츠가 브랜드 이미지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엑스에 대한 내년 광고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칸타는 전 세계 27개국의 기업과 광고대행사, 언론매체 소속 마케팅 담당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광고 플랫폼을 조사한 결과를 지난 5일 공개했다. 칸타는 마케팅 담당자의 26%가 내년에 엑스에 대한 광고 지출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어떤 주요 글로벌 광고 플랫폼에서도 볼 수 없었던 기록적인 수치라고 칸타가 밝혔다.

엑스를 통한 광고가 '브랜드 안전성(brand safety)'을 제공한다고 보는 마케팅 담당자는 전체의 4%에 불과했다고 칸타가 강조했다. 머스크가 지난 2022년 엑스를 인수한 이후 엑스에서 혐오 등 문제가 있는 콘텐츠가 급증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머스크는 엑스에 올려진 반(反)유대주의 관련 게시물에 동조하는 등의 행태를 보 광고주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머스크는 최근 불법적으로 엑스를 보이콧했다면서 세계광고주연맹(World Federation of Advertisers)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제페다현대자동차 북미법인이 마케팅 조직을 크리에이티브(creative)와 퍼포먼스 마케팅(performance marketing) 영역으로 나누는 조직 개편을 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시점에서 크리에이티브 부문 수장직을 사임했다. 제페다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CCO)를 맡았다가 퇴사했다. 그는 지난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해 최고마케팅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CMO)를 맡아왔고, 최근 조직 개편에서 CCO로 자리를 옮겼다.

제페다는 현대차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이노션 USA(Innocean USA)에서 현대차를 담당하면서 현대차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을 총괄했다가 2019년 10월 현대차 CMO를 맡았다. 제페다 렙 월드와이드에서 아메리카 뱅크와 인피니티, 렉서스 등 자동차 브랜드를 관리하는 등 광고업계에서 25년 이상 경험을 쌓은 광고 전문가로 활동했고, 지난 2016년 '이노션 월드 와이드' 미국 법인에 합류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풀러턴에서 커뮤니케이션·광고를 전공한 뒤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