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8월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가 발표한 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509억 대만달러(약 10조4738억 원)를 기록했다.
7월 45% 증가에서 둔화된 수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애널리스트들은 7~9월(3분기)에도 약 37%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TSMC는 올해 AI 반도체 수요로 인해 가파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빅테크의 AI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I 반도체는 TSMC 지난 2분기 매출에서 52% 점유율을 기록해 처음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 3㎚(나노미터) 공정 매출 비중이 올해 2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매출 결과에 대해 시장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성을 과대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는 결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애플이 AI기능을 탑재한 아이폰16 모델을 공개하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TSMC는 아이폰의 주요 반도체 제조사로 월가는 모바일 기기 수요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찰스 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애널리스트는 “애플 아이폰 16 및 프로 모델에 와이파이7을 채택하면 TSMC의 7㎚와 5㎚ 노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