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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코메르츠방크 주가, 우니크레디트의 지분 인수에 16%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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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코메르츠방크 주가, 우니크레디트의 지분 인수에 16% 폭등

2017년11월7일 밀라노 우니크레디트 타워의 회사 로고(왼쪽)와 2021년 2월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본점 건물 옆 지점의 코메르츠방크 로고(오른쪽)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11월7일 밀라노 우니크레디트 타워의 회사 로고(왼쪽)와 2021년 2월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본점 건물 옆 지점의 코메르츠방크 로고(오른쪽) 사진=AFP/연합뉴스
이탈리아 은행 우니크레디트(UniCredit)가 독일 정부가 보유한 코메르츠방크의 지분 4.5%를 인수한 뒤 코메르츠방크 주가가 11일(현지시각) 거래에서 한때 20% 넘게 폭등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니크레디트는 독일 정부로부터 코메르츠방크 주식 약 5310만 주를 약 7억200만 유로(7억7500만 달러·약 1조380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우니크레디트가 인수한 코메르츠방크 지분은 독일 정부가 보유한 전체 지분 16.5% 중 약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우니크레디트는 또한 별도 성명을 통해 시장에서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코메르츠방크의 지분의 약 9%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코메르츠방크 주가는 이날 프랑크푸르트 주식 시장에서 16.59% 폭등한 14.685유로에 마감했다. 밀라노 주식 시장에 상장된 우니크레디트 주가는 0.2% 상승 마감했다.
이날 우니크레디트에 지분을 매각한 독일 정부는 코메르츠방크 지분이 12%로 줄었지만, 여전히 최대 주주 자리를 지켰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코메르츠방크에 구제금융 182억 유로를 투입했고 현재까지 약 131억5000만 유로가 상환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로 우니크레디트는 독일 정부에 이어 코메르츠방크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우니크레디트는 보유자산 기준으로 이탈리아 국내 2위의 은행이다.

이미 독일 대부업체 HVB(하이포베라인스방크)를 소유하고 있는 우니크레디트는 이어 필요시 코메르츠방크 지분 추가 매입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안드레아 오르셀 우니크레디트 최고경영자(CEO)가 합병에 대한 잠재적인 논의를 모색하기 위해 코메르츠방크 경영진에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오르셀 CEO의 궁극적인 목표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코메르츠방크를 완전히 인수하는 것이며 우니크레디트가 이미 협상의 여지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주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오르셀은 지난해 11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미국이나 중국에 맞서 견제하려면 시가총액 1000억 달러를 앞둔 은행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우니크레디트의 시가총액은 약 590억 유로(650억 달러)였고 코메르츠방크 시총은 174억 유로(약 192억 달러)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필리포 알로아티 재무 책임자는 ”이제 공은 우니크레디트로 넘어갔으며 모든 시선은 우니크레디트가 코메르츠방크 지분을 9.9% 이상으로 늘릴지 여부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코메르츠방크가 이날 급히 이사회를 소집해 은행을 독립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우니크레디트의 잠재적 입찰에 저항하기 위한 방어 전략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또한 독일 정부 소식통은 독일 정부가 추가 지분 매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과 정부가 현재 새로운 상황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