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뉴욕증시와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01달러(0.01%) 하락한 배럴당 68.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1달러(0.29%) 밀린 배럴당 71.77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3분기 전체로 보면 16% 넘게 하락하며 2023년 4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두고 이란 정부는 이슬람 문화권에 총공세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상 중동 지역의 군사적 갈등은 원유 공급 불안감을 자극하면서 유가를 밀어 올리는 재료가 되지만 시장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동 지역의 갈등보다는 여전히 글로벌 수요 악화를 더 우려하는 게 원유 시장의 분위기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12월부터 증산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중국은 대규모 통화부양책을 발표할 만큼 원유 수요가 나쁘다는 게 시장의 인식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과 그에 앞서 배포한 서면 문건을 통해 "전반적으로 경제는 견고한 상태에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의향"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9월 중순 이뤄진 전격적인 기준 금리 '빅컷'(0.5% 포인트 인하)에 이은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준비중에 있다"(in the pipeline)고 밝히면서도 규모와 속도는 경제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연준의 최근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에 대해 "적절한 정책 조정을 통해 노동시장의 강세와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지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 후 이어진 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렌 젠트너 NABE 회장과의 대담에서 FOMC 내 분위기를 전하며 "위원회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가 전망대로 흘러간다면 연내 총 0.50%포인트 추가 인하가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8일 발표한 경제전망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현 수준보다 0.50%포인트 낮은 4.4%로 제시한 바 있다. '서두르지 않는다'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시장은 파월이 단계적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추가 빅컷 기대감을 대폭 낮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1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확률을 27일 53%에서 이날 35%로 낮춰 반영했다. 미국 연준 FOMC가 금리인하를 전면 재조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잇따라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빅컷 금리인하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닷컴버블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테슬라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구글 MS 애플 M7 기술주 들은 연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머스크의 테슬라 상승이 두드러진다.
금리인하(빅컷)를 단행한 후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온다.미국 컨퍼런스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8월 미국 '경기선행지수(LEI)'를 발표했다. LEI는 제조업 근로시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회사채와 국채의 금리 차이 등 10개 경기선행지표를 분석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진단하는 지표다. 줄어들수록 침체 위기가 커진다. 2016년 관측치를 100으로 삼아 경기전망을 가늠하며, 이날 발표된 8월 LEI는 100.2로 전월보다 0.2% 떨어져 6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