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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비트코인, 금리 인하 수혜 ‘톡톡’...추가 상승 기대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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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비트코인, 금리 인하 수혜 ‘톡톡’...추가 상승 기대도 ‘쑥’

2017 년 6월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찍은 일러스트레이션 사진에 비트코인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7 년 6월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찍은 일러스트레이션 사진에 비트코인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과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금과 비트코인이 강한 랠리를 펼치고 있다.

연준을 위시한 전 세계적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물결이 확산하자 금 선물 가격은 이번 주 온스당 27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이번 주 7월 이후 처음으로 6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는 무수익 자산인 금의 보유비용을 낮춰 금값 상승에 긍정적 촉매로 작용한다. 또한 위험자산의 대명사인 비트코인도 중앙은행들의 정책 완화로 자산시장이 일제히 랠리를 펼치자, 동반 수혜를 입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금에 대한 펀드매니저들의 낙관적인 베팅이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신은 미국 정부 주간 자료를 인용해 24일 현재 헤지펀드 및 기타 대형 투기 세력들의 금 순매수 포지션이 0.9% 증가한 25만4841개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번 주 4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이날 거래에서는 0.7% 하락한 온스당 2651.88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이번 분기에 약 14% 상승하며 2016년 1분기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고, 올해 연간으로는 약 29% 올라 1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올해 30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블루라인 퓨처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필립 스트레빌은 “올해 온스당 3000달러 수준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중동 평화 협상이 결렬될 수 있고, 연준이 금리를 50bp 더 인하할 수 있으며, 중국이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도 ‘훨훨’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달에만 10% 넘게 상승하며 지난 10년 동안 9월에 평균 5.9%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시장에서는 느슨한 금융 여건이 가상화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및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모두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이달에 금리를 인하했다.

유동성 제공업체인 아벨로스 마켓의 트레이딩 디렉터인 숀 맥널티는 “비트코인과 통화정책의 상관관계는 연준의 정책과 관련해서 계속해서 가장 높으며, 다른 중앙은행들의 완화 정책도 확실히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28일 오전 9시37분 현재 전일 대비 0.96% 오른 6만5823.56달러에 호가됐다. 비트코인은 간밤 뉴욕 시장에서는 잠시 6만6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2.2% 상승한 2694.91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적인 ‘빅컷’ 기대감 등을 감안해 비트코인이 7만 달러를 겨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절적으로도 가상화폐 시장은 10월과 11월 등 4분기에 강세를 보이는 특성을 보여 왔다.

11월 미국 대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점도 비트코인 강세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울프 리서치의 롭 긴즈버그는 25일 자 투자자 노트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우호적인 판결, 기관들의 채택 및 현재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한 모멘텀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