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분기 NII가 당초 감소 전망을 깨고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34억 달러(약 31조6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NII는 은행이 자산으로 벌어들인 수익에서 부채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 비용을 차감한 것이다.
JP모건은 이어 올해 연간 NII 가이던스(실적 전망치)가 약 9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에 전망한 약 910억 달러 대비 더 늘어난 수치다.
그렇지만 강력한 실적 발표에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다이먼 회장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고 미국 경제가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몇 가지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정적자와 인프라 수요 및 전 세계적인 군사적 재무장 등을 언급하면서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상황이 위험하고 악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 결과가 단기적인 경제적 결과물과 더 중요하게는 역사의 흐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빼어난 실적 발표로 JP모건 주가는 이날 4.44% 상승한 222.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올해 들어 10일까지 25% 상승했다.
JP모건과 함께 이날 웰스파고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웰스파고는 은행 수익의 핵심 척도인 NII가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월가 예상치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 속에 주가가 5.61% 급등했다. 두 은행의 주가 급등으로 KBW 은행 지수는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및 모건스탠리는 다음 주에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