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비트코인 일정 및 연설
10월 18일=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P&G,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슐럼버거 NV, 피프스 서드 방코프, 리전스 파이낸셜 등 실적 발표,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그동안 머스크는 테슬라가 절대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왔었다. 하지만 계좌 이체는 보통 매각의 사전 단계로 인식되는 만큼 그 의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전 세계 상장 기업 중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마라 홀딩스, 라이엇 플랫폼스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7억65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알려지지 않은 지갑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돈으로 무려 1조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새로 옮긴 해당 지갑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테슬라는 2020년 비트코인 보유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15억 달러상당의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2021년 1분기 보유량의 약 10%를 매각했다. 2022년 7월에는 나머지 보유량의 약 75%를 매각했다. 나머지 비트코인은 계속 보유해왔다. 만약 머스크가 비트코인은 매각한다면 대량의 물량 출회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아시아증시는 중국 정부 부동산 정책에 실망한 모습이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실적 전망이 보수적으로 전환하면서 반도체 관련주 비중이 높은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이날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가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은 호재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상승 마감했다.면 일본증시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9.11포인트(0.69%) 내린 3만8911.19에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전날 대비 0.11% 하락한 2687.83에 거래를 마쳤다.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한 상하이종합지수는 부양책 발표 직후부터 하락 전환했다. 자금난에 빠진 부동산업체를 지원하는 '화이트 리스트' 대출금에 대해 올해 안에 한화 340조 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에 투자업계의 오히려 실망감을 내비쳤다.
뉴욕증시에서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올라가면서 자산시장에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도 다시 힘을 받고 있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 비트코인, 달러화, '트럼프미디어' 주식 등 트럼프 전 대통령 수혜주로 꼽히는 자산들의 가격이 그의 당선 확률과 동조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선후보 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에 따른 인지력 문제를 드러낸 데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암살 위기를 모면하면서 그의 당선 확률이 올라간 바 있다.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10일 대선 후보 토론에서 우세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트럼프 트레이드는 잠잠해졌는데, 이달 초부터 베팅사이트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번스타인의 가우탐 추가니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8만∼9만 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비트코인 가격이 3만4천달러대였던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하면서 2025년 중반까지 15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로 불리는 암호화폐 사업을 추진하면서 코인 시장 내에서도 이해 충돌에 대한 지적과 업계 전반의 신뢰도 저하 등 부작용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기대로 달러화 가치도 오르고 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7일 100.157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103위로 올라왔다.
한국시간 17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강보합으로 장을 막으면서 전날 ASML이 촉발한 충격이 일단은 진정되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28포인트(0.79%) 오른 43,077.7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마감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21포인트(0.47%) 상승한 5,842.47,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1.49포인트(0.28%) 오른 18,367.08에 장을 마쳤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설비 기업 ASML이 실적 충격으로 촉발한 충격은 이날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개장 직후 초반 나스닥 지수는 0.5%, 필라델피아 지수는 0.3% 떨어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16% 급락했던 ASML은 이날도 6% 넘게 떨어지며 시장의 실망 매물에 밀려났다. 그러나 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지수는 탄력을 얻었고 주요 주가지수는 결국 플러스로 전환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21% 상승으로 마쳤다. 엔비디아는 이날 3.13% 뛰었고 TSMC와 브로드컴도 강보합을 기록했다. Arm은 1%,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 넘게 상승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관련주가 ASML 충격을 흡수한 양상이다. 노바백스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코로나19와 독감을 합한 백신과 단독 독감 백신에 대해 임상 승인을 보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19% 넘게 폭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5.8%를 기록했다. 전날 마감 무렵 수치와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6포인트(5.14%) 내린 19.58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17일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증시 전반으로 온기가 번지지 못하면서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06포인트(0.04%) 내린 2,609.30에 거래를 마쳤다. TSMC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국내 반도체주가 상승폭을 키웠으나 삼성전자의 오름폭이 여전히 제한된 데다, 대형 이차전지주와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TSMC의 3분기 순이익은 3천253억 대만달러(약 13조8천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54% 급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삼성전자[005930](0.34%), SK하이닉스[000660](3.87%)가 장 후반 오름폭을 키웠으며, 이날 분기 최대 실적을 발표한 한미반도체[042700](6.99%)도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8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93%), 셀트리온[068270](-3.52%), 현대차[005380](-4.66%), 기아[000270](-2.66%) 등은 내렸다. 에코프로비엠(-1.54%), 에코프로[086520](-1.23%) 등 이차전지주와 알테오젠[196170](-0.52%), HLB[028300](-1.83%), 셀트리온제약[068760](-1.49%) 등이 내렸다. 클래시스[214150](3.52%), 휴젤[145020](4.27%), 삼천당제약[000250](2.68%) 등은 올랐다.
SK하이닉스[000660]가 17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19만닉스'를 탈환했다. SK하이닉스와 TSMC는 모두 엔비디아의 핵심 밸류체인에 속해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장의 '큰손'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를 독점 공급했고,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도 가장 먼저 납품하기 시작했다. TSMC는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업체인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등 최첨단 반도체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0.34% 오르며 '5만전자'(5만9천700원)을 못 벗어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1위 종목도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27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