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열도선 넘어 태평양 전역 타격…미 공군 독점 공중 우위 무너져
8500㎞ 항속거리에 45톤 탑재…"기지 분산·방공망 재편 불가피"
8500㎞ 항속거리에 45톤 탑재…"기지 분산·방공망 재편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제1열도선은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이고, 제2열도선은 일본 이즈반도-괌-사이판-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선으로 중국의 군사전략상 핵심 개념이다. 중국은 1982년 덩샤오핑의 지시로 류화칭 인민해방군 사령관이 제기한 이 개념을 중심으로 해양 전략을 전개해왔다.
8500㎞ 타격 능력 H-20, 2025년 실전 배치 전망
15일(현지시각) 내셔널 시큐리티 저널 보도에 따르면, 시안항공이 개발 중인 H-20은 미국 B-2 스피릿과 유사한 전익기 형태로 항속거리 85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정보국(DIA)은 H-20의 작전 반경을 6400~8000㎞로 평가했다. 최대 이륙중량 200톤 이상, 탑재량 최대 45톤에 이르는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실을 수 있다.
인민해방군 공군 부사령관 왕웨이는 지난해 3월 양회에서 "H-20은 개발에 기술적 어려움이 없으며 곧 대중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 전문가들은 H-20이 2025년까지 실전 배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20과 함께 주목받는 것이 JH-XX 지역 스텔스 타격기다. 서방 분석가들은 JH-XX를 장거리 전략 폭격기와 전술 전투기 사이 공백을 메우는 플랫폼으로 평가한다. 청두 항공공사 시설에서 시제기가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정확한 임무와 성능은 H-20보다 불명확한 상태다.
한국·일본·괌 기지 직접 위협, 서방 공중 우위 흔들려
이들 폭격기의 등장으로 일본, 한국, 괌, 호주의 미군 및 동맹국 기지가 직접 위협받게 됐다. 현재 중국 사정권 밖에 있던 고정 시설들이 스텔스 폭격기 사정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서방과 동맹국들은 기지 강화와 병력 분산, 첨단 방공 시스템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협 범위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넘어 극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십 년간 당연하게 여겨져 온 서방의 공중 우위와 장거리 정밀 타격 우위가 무효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을 2017년 실전 배치한 뒤 대량 생산에 들어가 현재 300대 이상을 운용 중이다. J-20의 생산 속도는 연간 120대 수준으로 미국 F-35 생산 속도를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복좌형 J-20S는 무인 전투기를 지휘하는 사령기로 활용된다.
이미지 확대보기태평양 전략 재편 압박, 분산 배치와 방공망 강화 시급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병력 태세와 캠페인 기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새로운 분산 전략과 저탐지 플랫폼을 탐지·교전할 수 있는 첨단 방공 시스템에 더 큰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일본 규슈와 오키나와, 대만, 필리핀을 잇는 제1열도선을 따라 사거리 500㎞ 이상 지상 발사형 미사일 망을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태평양 억지 이니셔티브(PDI)에 51억 달러(약 7조 5300억 원) 규모 예산을 반영했다.
국방 분석가들은 H-20과 JH-XX 개발이 서방과 동맹국의 공중 우위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평가한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더 이상 아시아에서 무경쟁 영공을 차지할 수 없으며, 그 결과 기지 운영과 억지력, 항공력 계획에 근본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공군력 강화 과제 부각…KF-21 전력화 시급
중국의 스텔스 폭격기 배치는 한국 공군과 방위산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J-20 300대 이상을 운용하는 데 반해 한국은 F-35A 40대를 보유했을 뿐 완전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전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방 전문가들은 2026년 말 전력화 예정인 KF-21 보라매의 조기 배치와 함께 천궁Ⅱ 등 고고도 방공망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KF-21은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지만, 최고속도 마하 1.8, 항속거리 2000㎞, 무장 탑재량 7.7톤의 제원을 갖추고 있다. 한편 정부는 내부 무장창을 갖춘 완전한 스텔스 성능의 KF-21EX 개발에 636억 원을 투입하고 항공엔진 국산화에 3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공군력 현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