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73달러(2.29%) 하락한 배럴당 73.8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58달러(2%) 하락한 배럴당 77.46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시장에 실망감을 안긴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중국은 지난 주말 언론 브리핑에서 부동산 부문에 대한 추가 지원을 약속하고 정부의 차입 확대를 시사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새로운 재정 부양책은 내놓지 않았다.
BOK파이낸셜 증권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담당 수석 부사장은 “중국 당국자들이 새로운 경기부양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 않은 것이 원유 수요에 또 다른 타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도 계속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공격 대상을 군사 및 에너지 인프라로 좁혔다고 시사했다.
SEB AB의 비야른 쉴드롭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의 보복을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원유 시장은 여전히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TP ICAP 그룹의 스콧 셸턴 에너지 전문가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지정학적 문제에 인질로 잡혀 있는 상태이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