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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돌연 급락 70달러 붕괴 … 뉴욕증시 "넷플릭스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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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돌연 급락 70달러 붕괴 … 뉴욕증시 "넷플릭스 폭발"

"이스라엘 하마스 휴전 급물살"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뉴욕증시에서 국제유가가 돌연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이스라엘 하마스 휴전 "가능성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보고있다.

19일 뉴욕증시와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급락했다.미국의 주종원유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1.45달러(2.05%) 하락한 배럴당 69.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종가 기준으로 70달러를 밑돈 것은 10월 1일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영국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대비 1.39달러(1.87%) 낮아진 배럴당 73.06달러에 마감했다. 이 브렌트유는 지난달 말 이후 최저치에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에서는 국제유가 급락의 배경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이 가가지구 전쟁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했다. 휴전 전망 소식에 WTI는 한때 3% 가까이 밀리면서 69달러를 밑돌기도 했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와르의 사망이 휴전협상 달성을 위한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신와르는 휴전을 이루는 데 있어 주요 장애물이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신와르 사망 소식이 알려진 전날 성명에서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미국의 의지에도 휴전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신와르 사망 이후에도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시장 예상치를 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3분기 실적으로 가입자 수와 매출,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수치를 발표했다. 넷플릭스 3분기 가입자 수는 전 분기보다 507만명 순증한 2억8천272만명으로, 시장 예상치(2억8천215만명)를 소폭 웃돌았다. 또 매출 98억2천500만달러(약 13조4천583억원), 주당순이익(EPS) 5.40달러(약 7천397원)로, 월가의 평균 예상치(매출 97억7천만달러, EPS 5.12달러)를 상회했다. 넷플릭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5%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29.6%로 1년 전보다 7.2%포인트 높아졌다.
달러-원 환율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달러 흐름과 맞물려 1,360원대로 마감해다.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환시 종가(1,368.60원) 대비 0.70원 상승한 1,369.30원에 거래가 끝났다. 달러-원 환율은 오전·오후 내내 사실상 1,370원대에서 움직이는 등 전날 미국 9월 소매 판매 결과의 여파에 영향받는 모습이었다. 미국 경제의 핵심 지표인 소매 판매는 9월 기준으로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고용에 이어 소매 판매까지 받쳐주자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옅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가 오는 12월 통화 정책회의에서 빅컷(금리 50bp 인하)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자, 달러 강세에 연동해 약해진 것도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빈 거시경제 워크숍에서 탈중앙화금융(DeFi)에 관해서만 이야기했다.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3.5 수준까지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혼조세로 출발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하루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혼조세로 마감한 바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가 깜짝 호실적을 발표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하 행보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강화하면서 시장이 뛰어오르는 듯했으나 고용시장 강세와 소비 개선을 시사한 신규 경제지표들이 외려 인플레이션 우려를 촉발, 투자심리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0.5% 감소한 135만4천 채로 집계됐다. 직전월 급증세를 보였던 주택 착공 건수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조정 후 주당순이익(3.49달러)은 시장 예상치(3.29달러)를 상회했으나 매출(166억 달러)이 시장 예상(167억 달러)에 못 미친 성적표를 공개하고 주가가 밀렸다. 예상을 뛰어넘은 호실적을 발표한 대형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 기업 넷플릭스와 수술용 로봇 '다빈치' 제조사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주가 급등했다.미국 양대 약국체인 중 하나인 CVS는 경영난 와중에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단행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애플은 아이폰16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주가가 1% 이상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 경신을 향해 가고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모두 상승세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라피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이 잇따라 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0.9%, 동결 확률은 9.1%로 반영됐다. 유럽증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24% 상승, 영국 FTSE지수는 0.72% 하락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보합이다. 국제 유가는 빠른 내림세를 나타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