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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 "FOMC 금리인하 제동" 발언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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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 "FOMC 금리인하 제동" 발언권 요구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미국 대선 에서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제롬파월의 연준 FOMC간에 금리인하 등 통화 정책을 둘러싸고 의견마찰 과 충돌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뉴욕증시에서 제기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물론이고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제롬파월의 연준 FOMC간의 충돌이 시세에 큰 영향을 줄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재입성'을 예약하면서 그의 집권 2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뉴욕증시 안팎에서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과정에 연준 업무에 대해 "발언할 권리가 내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러 차례에 걸쳐 말해 연준의 독립성 침해 우려를 사왔다. 그는 특히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최소한 거기(연준)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나는 많은 사례에서 내가 연준 사람들이나 의장보다 더 나은 직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곧바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1기 재임 기간에도 내내 자신이 임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미국의 대통령이 연준 정책에 불만을 제기한 적은 종종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기관인 연준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전례는 없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제롬 파월을 2017년 연준 의장으로 임명한 이후 지속해서 그가 정책 결정 시점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금리 인상 캠페인 당시에도 소셜미디어에 연준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글을 자주 게시했다.

그는 지난달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재선되면 "그(파월)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될 경우"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2026년 임기가 끝나는 그를 재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연준이 지난 9월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하자 '정치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금리 인하가 여당인 민주당의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밴스 부통령 당선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중앙은행 금리정책 관여 발언을 지원사격한 바 있다.
미국에서 정치권력이 연준에 금리를 낮추도록 압박한 사례는 1970년대까지 있었다. 1971년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아서 번스 전 의장에게 통화완화 정책을 펼칠 것을 압박했다.

번스 전 의장의 통화완화 정책이 닉슨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한 탓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당시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연준의 무책임한 완화 정책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파월 의장이 임기를 채우도록 할 것이라고 트럼프가 밝혔지만 '그가 옳은 일을 한다고 내가 생각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가 파월의 임기 보장을 '약속'한 것은 아니며, 트럼프의 발언은 현직 대통령이 연준 관계자를 해임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바탕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지난 2017년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임명했다. 당시 트럼프는 "여러분은 이 사람에게 매우 깊은 감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몇 개월간의 주가 하락에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자 트럼프는 격분했고, 결국 파월 해임설까지 돌았다. 트럼프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선시 파월 의장을 유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겠다"고 답했다. CNN비즈니스는 파월이 옳은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트럼프가 생각할 경우 난투극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예상을 깨고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연준은 이틀 일정으로 시작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p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지만 이후 추가 금리 인하에 관해서는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고, 특히 중국산에 물리는 관세율은 60%에 이를 것이라고 약속하는 등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추기는 다양한 정책들을 예고하고 있어 안정을 찾던 인플레이션에 다시 불이 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증시 시카고상업거래소(CBO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채권 투자자들은 연준이 7일 FOMC 회의를 마치면서 0.25% p 금리인하가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지금의 4.75~5.00%에서 0.25% p 낮은 4.50~4.75%로 낮출 가능성을 99.3%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은 사라졌고, 외려 0.5% p 낮은 4.25~4.50%로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예상이 새로 나타났다. 다만 0.7% 확률로 그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022년 중반 7% 넘게 치솟으면서 정점을 찍었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 속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9월에는 상승률이 2.1%로 낮아져 연준 목표치 2.0%에 근접했다.트럼프가 추진하는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은 다시 뛸 전망이다. 관세와 더불어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 건 불법 이민자 추방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전망이다.국토안보부는 불법 이민자 수를 11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불법 이민자들이 추방되면 미 노동력 공급이 줄고,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물가가 오른다.

트럼프가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라는 모순된 정책도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트럼프는 내년 일몰 예정으로 자신이 2017년에 법률로 통과시킨 ‘감세와 일자리 법’을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초과 근무수당, 봉사료(팁), 사회보장 지원금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지 않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확정이후 뉴욕증시 는 3% 안팎으로 급등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화끈하게 응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8.05포인트(3.57%) 폭등한 43,729.9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6.28포인트(2.53%) 급등한 5,929.0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44.29포인트(2.95%) 튀어 오른 18,983.47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2020년 4월 6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승률로 따지면 2022년 11월 10일 이후 최대다.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5.84% 폭등했다. 트럼프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를 우선시하며 내수 진작에 힘쓸 것이라는 기대감에 경기순환적 중소기업의 수혜가 예상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